‘1G 최다 18점’ 대한항공 이준이 이를 갈고 나온 이유는?[도드람컵]
- 남자프로배구 / 구미/이보미 / 2023-08-06 16:14:47
남자 프로배구 이준이 프로 데뷔 후 공식 경기에서 최다 득점을 올렸다. 그만큼 이준도 피나는 노력을 했다.
이준은 6일 오후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A조 우리카드전에서 양 팀 최다 득점인 18득점을 올렸다. 이 가운데 블로킹으로도 2득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V-리그와 컵대회 통틀어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공격 성공률은 57.14%였고, 범실은 2개에 그쳤다.
경기 전에도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준이 본인의 기술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대한항공은 대회 첫 경기에서 3-0(25-21, 25-21, 25-19)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경기 후 이준은 “프로 입단해서 컵대회는 내게 큰 기회라 생각한다. 여기서 보여주지 못한다면 예전과 똑같은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훈련하면서 이를 갈고 나왔다. 나를 증명하고 싶어서 열심히 운동을 했다”며 힘줘 말했다.
틸리카이넨 감독도 이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전반적으로 모든 면에서 성장을 했다. 다른 선수가 됐다. 또 나 뿐만 아니라 코칭 스태프 모두가 성장을 위해 노력을 했다. 선수에게 지도를 할 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고자 했고, 이 부분을 신경썼다. 또 선수 본인도 훈련 시작하기 전에 먼저 나와서 개인 훈련을 하고, 훈련이 끝난 뒤에도 남아서 보충 훈련을 한다. 본인의 노력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준도 “(오)은렬이 형이랑 (정)진혁이랑 같이 훈련 전에 연습을 한다. 은렬이 형이랑 같이 리시브 훈련도 한다. 팀 훈련이 끝난 뒤에는 (곽)승석이 형과 같이 리시브 훈련을 맞춰왔다”고 했다.
곽승석도 “리시브는 개인 기술이기도 하지만 팀 플레이도 중요하다. 사인이나 또 리시브 라인에서의 믿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1999년생 이준은 187cm 공격수다. 신장이 높은 편은 아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대한항공에 입단했고, V-리그 3번째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대한항공에는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과 정지석이 있고, 이준의 입단 동기인 정한용도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아시아쿼터 선수로 뽑은 마크 에스페호도 주전 경쟁에 가세한다.
이준도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만큼 간절하고 의지도 강하다. 이준의 말대로 그에게 컵대회는 절호의 기회다.
사진_구미/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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