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구 DNA’ 장착한 우리카드, 이제는 ‘우승 DNA’ 심을 때

남자프로배구 / 김하림 기자 / 2023-03-22 16: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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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 DNA’는 심어졌다. 이제 ‘거침없이 우승’을 향해 도전한다.

우리카드는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를 19승 17패 승점56으로 3위로 마무리했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으며 ‘봄배구 DNA’를 만들게 됐다.

이번 시즌에도 우리카드는 가장 많은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팀 체질을 개선했다. 신영철 감독이 부임한 이후 매 시즌 트레이드를 진행한 우리카드는 이번에만 3번의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비시즌에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와 5대3 트레이드를 통해 이상욱, 하현용, 이호건, 홍기선, 류윤식을 내주고 황승빈, 정성규, 이승원을 받았다.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게 된 황승빈은 곧바로 주장 역할까지 맡게 되는 중책을 맡았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순천 KOVO컵이 끝나자마자 한국전력과 2대2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하승우와 장지원을 내주고 김지한과 오재성을 받은 것.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에 함께했던 레오 안드리치와 동행을 이어갔다. 시즌 출발은 좋았다. OK금융그룹과 시즌 첫 경기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뒀고, 안드리치-나경복-송희채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1라운드를 3승 3패로 마무리한 우리카드. 하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찾아왔다. 안드리치가 1라운드 KB손해보험 경기 이후 우측 무릎 반연골판 부분파열이 발생해 4주 이상의 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구단은 외인 교체를 하게 됐고, V-리그 경력직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와 손을 잡았다.

아가메즈가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김지한이 날개를 펼쳤다. 두 경기 동안 아포짓에서 경기를 소화하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가메즈가 복귀 이후 처음에는 자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시즌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우리카드의 트레이드는 멈추지 않았다.김재휘가 대동맥류에 이상이 생기며 시즌 아웃됐고, 미들블로커에 공백이 생기며 전력 충원이 필요했다. 신영철 감독도 “이번 시즌은 재휘가 이탈하면서 많이 힘들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더 확실히 중앙의 벽을 높이고 싶었던 우리카드는 2024-2025시즌 1라운드 신인선수 지명권과 이적료 1.5억원을 내주고 현대캐피탈에서 박준혁을 받았다.

중앙의 높이를 살리고 오른쪽 날개를 교체한 우리카드는 3라운드까지 11승 7패 승점 29로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전반기를 마쳤다. 4라운드도 좋았다. 당시 3위에 있던 OK금융그룹을 제치고 한 단계 올라서면서 다가오는 봄을 기대했다.
 


그러나 언제나 위기는 찾아오는 법. 4라운드 삼성화재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이후, 우리카드는 연패 늪에 빠지게 됐다. 연패 동안 4번의 풀세트 접전을 펼쳤으나 결과는 동일했다. 주춤하는 사이 한국전력의 추격이 무서워졌다.

5라운드를 1승 5패로 마무리했다. 위기가 찾아왔다. 연패에 벗어났지만, 6라운드 초반 한국전력에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우리카드에겐 ‘봄배구 DNA’가 있었다. 봄이 찾아오니 더욱 강해졌다.

특히 3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중요했던 6라운드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셧아웃으로 제압했다. 그리고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였던 OK금융그룹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제 남은 목표는 단 하나였다. ‘플레이오프 직행.’ 그러기 위해선 남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가져가야 했다. 두 경기 모두 출발이 아쉬웠다. 1, 2세트를 내주며 승점 3점을 확실하게 챙기지 못했다. 삼성화재 경기에선 승점 2점을 가져왔지만, 대한항공전에선 승점 1점에 그쳤다.

결국 대한항공과 맞대결 다음 날이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의 경기 승패에 관계없이 준플레이오프는 성사됐다. 우리카드는 한국전력과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지난 시즌 6전 전승을 기록했지만, 준플레이오프 한판승부에서 패하며 짧은 봄을 만끽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하고자 한다.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피언결정전까지 나아가 2020-2021시즌 아쉬움도 털어내고자 한다.

이젠 ‘우승DNA’를 심고자 한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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