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을 준비하려는 오기노 감독 “내용적으로 완패였다, 하지만 처질 필요 없어”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희수 / 2025-02-09 16:01:49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완패를 인정했다.
OK저축은행이 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0-3(21-25, 20-25, 17-25)으로 완패했다. 블로킹에서 5-13으로 크게 밀리며 흐름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세트 후반부의 한 방 싸움에서도 밀리는 모습이었다.
패장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내용적으로 완패였다”는 말로 경기 후 인터뷰를 시작했다. 오기노 감독은 “상대 블로커가 한 명일 때 블로킹을 너무 많이 당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는 원 블록을 뜰 때 대각을 주로 막는 특징이 있다. 이 부분을 우리 팀 아웃사이드 히터들에게 전했지만 선수들은 이걸 신경 쓸 겨를도 없는 경기를 치른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어려운 경기를 극복하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선수들을 끝까지 기용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나 오기노 감독은 “이번 경기는 완패였지만, 좋은 면들도 많이 나왔다. 분위기가 처질 필요는 없다. 이번 경기를 돌아본 뒤 현대캐피탈전을 잘 준비해야 한다. 서브가 강한 팀이기 때문에 B패스 상황에서의 콤비네이션을 더 연습해야 할 것”이라며 분위기가 가라앉을 필요는 없음을 강조했고, 더 노력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임을 밝혔다.
KB손해보험은 3-4라운드와 달리 낙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겼다. 비예나-나경복-황경민이 고른 활약을 펼쳤고, 황택의도 하마다 쇼타(등록명 쇼타)와의 대결에서 넉넉한 판정승을 거뒀다. 5연승을 질주하며 분위기를 한 번 더 끌어올렸다.
승장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은 “사실 그렇게 간단한 경기는 아니었다. 경기를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시기는 매 세트 중반 이후였다. 특히 1세트에는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다. 다행히 세트 중반 이후에는 상대의 집중력이 조금 흔들리면서 좀 더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아폰소 감독은 이날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맹활약을 펼친 나경복에 대해서도 코멘트를 남겼다. 그는 “나경복은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서브와 블로킹,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다. 평균 이상의 피지컬과 힘을 가졌고, 기술적으로도 수준이 높다. 우리 팀의 기본 바탕이 되는 선수”라며 나경복을 치켜세웠다.
끝으로 아폰소 감독은 팀의 위닝 멘탈리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위닝 멘탈리티를 단단히 새기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 팀은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승리 자체보다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는 위닝 멘탈리티 자체를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경기 결과보다 선수들이 경기 속에서 특정한 상황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달라진 정신력을 칭찬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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