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가대표 세터 거머쥔 김호철 감독 “우리 팀의 배구를 살릴 수 있는 선수” [아시아쿼터]
- 여자프로배구 / 상암/김하림 기자 / 2023-04-21 15:59:06
IBK기업은행은 21일 상암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영광을 얻었다.
동일 확률로 진행된 가운데 1순위 지명권은 IBK기업은행이 가져갔다. 제일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호철 감독은 태국의 국가대표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를 지명했다.
세터 출신인 김호철 감독은 “우리 팀이 계속 추구하는 빠른 공격과 높이를 살릴 수 있는 선수라 생각했다. 국제대회에서 태국 대표팀 경기를 봤을 때 우리 팀에 가장 적합한 선수라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폰푼은 태국 대표팀에서도 빠른 토스를 자랑했다. V-리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빠른 전개로 경기를 풀어갔다.
폰푼의 빠른 토스 적응에 대해 “우리들이 올해는 폰푼이 오든 안 오든 조금 더 움직이는 배구를 하자고 했다. 지금도 추구하고 연습하고 있다. 마침 1번을 뽑아서 폰푼을 데리고 온 게 행운이다. 우리 선수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데 적응한다면 폰푼이 왔을 때 같이 빠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변수가 있었다. 비시즌 동안 폰푼은 태국 대표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태국대표팀은 오는 5월부터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2023 SEA(동남아시아) 여자배구 대회와 2023 VNL, 2024 파리올림픽 예선,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할 예정이다.
합류가 늦지만, 김 감독은 “들어오기 전까지 우리 팀은 (김)하경이가 전체적으로 이끌 예정이다. 폰푼은 자기 나름대로 하는 배구가 있기에 맡겨볼 것이다. 팀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내가 조언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호철 감독도 현역 시절에 해외 무대에서 세터로 뛴 경험이 있다. 폰푼의 적응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세터는 팀을 리드하는 리더다. 보인이 생각하는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게 지도자가 잘해야 하는 부분이다. 지도자의 머릿속에 넣어두고 가르치려고 하면 경직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 능력과 재능 있는 선수는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_상암/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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