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미들블로커의 퇴장’ 은퇴식 치른 이선규 “지난 16년, 열심히 했네요”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1-07 15:47:12
  • 카카오톡 보내기

 

[더스파이크=의정부/서영욱 기자] 제2의 배구 인생을 앞둔 이선규 해설위원이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7일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 경기가 열린 의정부체육관에서 이선규 현 SBS스포츠 해설위원 은퇴식이 열렸다. 이번 은퇴식은 당초 2019-2020시즌 막판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은퇴식 경기가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전환돼 열리지 못했다.

경기 전 선수 소개에서부터 특별선수로 소개되며 양 팀 선수단으로부터 환영받으며 입장했다. 공식 행사는 2세트 종료 후 이뤄졌다. 은퇴식 주인공 이선규가 헌정 영상과 함께 코트로 들어왔다.
 


헌정 영상이 끝나고 마이크를 쥔 이선규는 “노래가 좀 슬퍼서 기쁘게 은퇴식을 하려고 했는데 조금 우울한 기분도 든다”라고 운을 뗀 후 “하지만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KB손해보험까지 많은 응원을 받으며 배구할 수 있어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은퇴하면서 많은 분이 격려와 축하를 해주셨다. 16년간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보람을 느꼈다”라며 “끝이지만 또 다른 시작이라 생각한다. 제2의 인생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덧붙이며 은퇴사를 마쳤다.



문일고와 한양대를 거친 이선규는 2003년 현대캐피탈 전신인 현대자동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13년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여오현 보상선수로 삼성화재로 이적해 세 시즌을 소화했다. 이후 두 번째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이선규는 2016년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고 마지막 시즌인 2018-2019시즌까지 세 시즌을 뛰었다.

이선규는 V-리그 기준 총 467경기를 소화해 이 부문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V-리그 15시즌을 소화하며 통산 1,056블로킹을 기록해 남자부 블로킹 부문 역대 1위에 올랐다. V-리그 남자부에서 통산 1,000블로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이선규가 유일하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2015-2016 V-리그 베스트7 미들블로커에도 이름을 올렸고 V-리그 10주년 올스타에는 신영석과 함께 미들블로커 부문을 차지했다.


이날 은퇴식 중 꽃다발을 전해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우리나라 미들블로커 계보를 이은 최고의 선수다. 은퇴해서 아쉽긴 하지만 현역에 있을 때 선배로서 모범을 보이고 한국배구 발전을 위해 노력한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모범적인 모습과 함께 후배들이 따라갈 길을 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상렬 감독은 "해설가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면 좋겠다. 더불어 배구계 발전을 위해서도 더 고민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의정부/유용우 기자, KOVO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