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잘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들! 대한항공, OK금융그룹에 셧아웃 완승 [스파이크노트]

남자프로배구 / 인천/김희수 / 2023-12-25 15: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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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맞아 트리가 그려진 스페셜 유니폼을 입은 대한항공 선수들이 깔끔한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대한항공이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0(28-26, 25-18, 25-22)으로 완파했다. 이날 대한항공 선수들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크리스마스 트리가 그려진 스페셜 유니폼을 입었다. 산타의 본고장 핀란드 출신인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아예 산타 복장 문양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다. 그리고 팬들에게 선물 같은 승리를 선사했다. 1세트 듀스 접전을 이겨낸 뒤부터는 탄탄대로였다. 마크 에스페호(등록명 에스페호)와 임동혁이 화력을 뿜어냈고, V-리그 데뷔전을 가진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도 짧은 시간이지만 제몫을 했다. 블로킹 싸움에서도 12-3로 OK금융그룹을 압도한 대한항공은 완승과 함께 승점 3점을 챙기며 1위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OK금융그룹은 6연패에 빠지며 악몽 같은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이민규와 곽명우가 모두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신인 박태성이 전격 선발 출전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22점을 터뜨리며 지난 경기보다 좋은 활약을 보인 부분은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차지환이 범실 8개를 저지르며 흔들렸고 차지환 대신 코트를 밟은 이진성도 한선수의 노련함에 고전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1세트 대한항공 28 : 26 OK금융그룹 – 에스페호가 열고 닫은 승리
[주요 기록]

대한항공 에스페호: 서브 득점 3개, 블로킹 1개(27-26에서 블로킹 득점)
대한항공 무라드: V-리그 데뷔

세트 초반 대한항공이 서브로 재미를 봤다. 1-2에서는 에스페호가, 5-4에서는 임동혁이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7-5에서는 곽승석이 강력한 서브로 부용찬의 리시브를 흔든 뒤 넘어온 찬스 볼을 파이프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OK금융그룹은 레오의 결정력을 앞세워 균형을 맞췄지만, 에스페호는 11-11에서도 2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다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에스페호는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15-14에서 레오의 공격을 날렵하게 디그했고 이것이 임동혁의 백어택 반격으로 연결됐다. 한편 무라드는 17-16에서 유광우와 함께 한선수-임동혁과의 더블 스위치로 V-리그에 데뷔했다.

근소한 열세에 놓여 있던 OK금융그룹은 20점대 진입을 코앞에 둔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았다. 16-18에서 레오의 백어택과 에스페호의 공격 범실로 동점을 만들었고, 박원빈의 서브가 곽승석의 리시브를 흔들며 찾아온 다이렉트 공격 기회를 차지환이 놓치지 않으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곧바로 재역전을 만들었다. 에스페호의 페인트에 이어 무라드가 직선 공격으로 V-리그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어느 쪽으로도 흐름이 크게 넘어가지 않으며 20점대 이후의 접전이 벌어졌고, 결국 1세트는 듀스를 향했다. 듀스의 주인공은 에스페호였다. 27-26에서 레오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포효했다. 



2세트 대한항공 25 : 18 OK금융그룹 – 철벽 블로킹 + 감 잡은 무라드 = 완승!
[주요 기록]

블로킹: 대한항공 6개 – OK금융그룹 0개
대한항공 무라드: 4점, 공격 성공률 80%

접전 끝에 1세트를 가져온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임동혁이 백어택과 퀵오픈으로 세트 시작과 동시에 연속 득점을 올렸고, 여기에 조재영의 블로킹까지 더해졌다. 반면 OK금융그룹은 범실로 고생했다. 차지환이 1-3에서는 서브 범실을, 2-6에서는 후위 공격자 반칙을 저지르며 흔들렸고 3-7에서는 신호진의 서브 범실에 이어 포지션 폴트까지 나왔다. 대한항공은 이 틈을 타 여유롭게 점수 차를 벌렸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4-11에서 차지환이 공격 범실을 저지르자 이진성을 차지환 대신 투입했다. 그러나 한선수가 이진성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5-13에서의 첫 번째 공격과 6-14에서의 두 번째 공격을 모두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결국 이진성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12-18에서 다시 차지환에게 전위를 맡기고 웜업존으로 돌아갔다. 계속해서 5~7점의 리드를 지킨 대한항공은 19-13에서 에스페호가 레오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20점에 선착했고, 또 한 번 더블 스위치로 코트를 밟은 무라드까지 3연속 득점을 올리며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결국 24-18에서 차지환의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대한항공이 2세트도 완승을 거뒀다.



3세트 대한항공 25 : 22 OK금융그룹 – 범실의 늪에 빠진 양 팀, 먼저 헤쳐 나온 대한항공
[주요 기록]

범실: 대한항공 12개 – OK금융그룹 9개
대한항공 김규민: 22-22에서 서브 득점

3세트 초반, 양 팀이 나란히 많은 범실을 기록했다.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전까지 도합 9개의 범실이 쏟아졌다. 서로 범실이 늘어나면서 누구도 치고 나가지 못하는 양상이 이어지던 중, 대한항공이 먼저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13-13에서 차지환의 오버네트가 나온 뒤 김규민이 뚝 떨어지는 서브로 득점을 올렸다. 직후 레오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대한항공은 16-13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범실이 문제였다. 16-14에서 무라드와 에스페호의 공격이 모두 범실이 되면서 OK금융그룹에 동점을 허용했다.

두 팀은 세트 후반까지도 계속 범실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17-17에서 박창성과 에스페호가 나란히 서브 범실을 저질렀다. 접전 양상에서 20점 고지를 먼저 밟은 팀은 OK금융그룹이었다. 19-19에서 차지환이 임동혁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이후 OK금융그룹은 레오가 공격을 이끌며 아슬아슬한 1점 리드를 끌고 갔고,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추격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던 중 22-22에서 중요한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다. 김규민의 서브에 대한 인/아웃 비디오 판독이었다. 판독 결과는 인이었고, 대한항공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23-22에서 레오의 백어택을 한선수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대한항공이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24-22에서 정지석이 다이렉트 공격으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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