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한방 속 4연패, 마테우스를 기다리게 되는 삼성화재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1-01 15:32:23
[더스파이크=안산/서영욱 기자] 젊은 선수들로 분전하고 있지만 마지막 한방에서 오는 아쉬움이 큰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지난 2020년 12월 17일 KB손해보험과 경기부터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국내 선수가 뭉친 당시 경기는 김동영, 안우재를 앞세운 강서브와 김동영이 공격에서 맹활약하면서 3-0 승리와 함께 7연패를 끊었다.
이어진 경기에서도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젊은 선수들 패기와 강서브로 활로를 찾으려 했다. KB손해보험전 직후 12월 20일 우리카드전도 이는 효과가 있었다. 안우재와 신장호, 김동영까지 강서브를 구사하며 우리카드를 흔들었고 5세트 승부를 이끌었다. 승리에 이르진 못했지만 저력은 보여준 경기였다.
이후 조금씩 힘이 빠졌다. 한국전력과 크리스마스 경기에도 강서브를 바탕으로 접전을 펼쳤지만 다잇 3세트 20-16을 지키지 못하고 넘겨주자 급격히 무너졌다. 러셀 강서브를 버티지 못했다. 리시브 라인은 흔들렸고 이어지는 오픈 공격 처리도 외국인 선수가 없었기에 쉽지 않았다. 12월 29일 현대캐피탈전도 2세트 유리한 고지를 점했음에도 다우디 서브 타임을 버티지 못해 무너졌다.
새해 첫날 경기였던 1월 1일 OK금융그룹도 앞선 경기와 비슷한 양상이 펼쳐졌다. 1세트부터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다(1세트 리시브 효율 10%). 황경민과 정성규가 공격에서 나쁘지 않았지만 김동영이 좋지 않았다. 2세트에도 팀 리시브 효율은 10%에 그쳤고 공격은 쉽사리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3세트에는 힘을 냈다. 윙스파이커 선발로 김우진을 내세웠다. 김동영도 중반 잠시 힘을 냈지만 마지막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역전에도 성공했지만 20점 이후 공격에서 범실이 연이어 나오며 흐름을 내줬다. 삼성화재는 3세트도 패하면서 세트 스코어 0-3, 4연패에 빠졌다. 이날 황경민이 13점으로 분전했지만 김동영이 범실 11개에 9점, 공격 성공률 32.14%에 그쳤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른 초반 일정은 분전했지만 뒤로 갈수록 힘에 부치고 있다. 올 시즌 두드러지는 약점인 리시브(이날 경기 전까지 팀 리시브 6위)와 흔들린 리시브 이후 올라오는 오픈 공격을 해결할 옵션이 약하다는 게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후위 공격 옵션도 김동영이 주춤하면서 활용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김동영이 선발로 나온 초기에는 힘을 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상대에게 읽히고 있고 신장이 작은 아포짓 스파이커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강서브를 무기로 삼고 있지만 늘어나는 범실 대비 서브 에이스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신장호 공백도 느껴지고 있다.
삼성화재로서는 외국인 선수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흔들리는 리시브는 당장 크게 개선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흔들린 리시브 이후 올라오는 공격을 해결할 선수가 필요하고 그 역할은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 몫이다. 1월 1일 저녁 입국할 마테우스가 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삼성화재 관계자에 따르면 2주 자가격리를 마친 직후 경기인 16일 우리카드전은 출전이 어렵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21일 한국전력과 경기부터 마테우스가 나올 수 있다. 이때까지는 현재 전력으로 버텨야 한다. 마테우스가 매우 그리울 상황이지만 조금 더 힘을 내야 할 삼성화재다.
사진=안산/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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