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충전한 조 트린지 감독과 선수들 “지난 3일 간 정말 좋은 훈련 진행했다” [프레스룸]
- 여자프로배구 / 광주/김희수 / 2024-01-07 15:24:50
13연패에 빠져 있는 페퍼저축은행이 흥국생명을 상대로 또 한 번의 연패 탈출 도전에 나선다.
페퍼저축은행과 흥국생명이 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페퍼저축은행은 2승 18패(승점 7)로 7위, 흥국생명은 16승 5패(승점 44)로 2위에 올라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연패 탈출과 두 자릿수 승점 진입을, 흥국생명은 선두 추격을 노리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기나긴 연패는 새해에도 계속되는 중이다. 여전히 돌파구를 찾기가 어렵다. 새로운 수비 시스템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선수들의 의견을 조 트린지 감독이 받아들이면서 기존의 수비 방식을 다시 적용하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오지영 대신 김해빈이 코트를 밟기도 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이가 없어 잇몸으로 버텼던 지난 시즌보다도 떨어지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할 수도 있다. 트린지 감독과 주장 박정아는 물론 팀의 모든 구성원들이 더 절실해야 하고 더 치열해야 한다. 봄배구 진출까지는 현실적으로 어려울지 몰라도 페퍼스타디움을 찾아주는 팬들을 위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번 경기가 그런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시즌 초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선두를 질주하던 흥국생명은 어느새 추격자의 입장이 됐다. 현재는 승패가 같은 현대건설이 승점 관리에서 보다 효율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50점의 승점을 쌓아둔 상태다. 어느덧 시즌은 반환점을 돈 상황, 지금부터는 승점을 1점이라도 놓치게 되면 점점 선두와의 거리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그 시작점은 강팀의 입장에서 상대적인 약팀을 확실하게 꺾는 것이다. 현 상태에서 페퍼저축은행은 흥국생명과 비교했을 때 전력과 분위기의 측면에서 열세에 있는 팀이다. 흥국생명의 입장에서는 확실한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3점을 챙길 필요가 있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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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경기 후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리드로 선수들이 자체 미팅도 하던데, 훈련 때도 선수들의 의지가 느껴졌나.
그렇다. GS칼텍스전 이후로 선수들과 3일간 정말 좋은 훈련을 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도 팀의 응집력과 서로를 돕는 마음가짐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Q. 야스민이 보여준 리더십을 주장인 박정아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을 것 같은데.
박정아도 3일 간의 훈련 동안 충분히 좋은 리더십을 보여줬다. 앞으로의 경기들에서 그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Q. 이한비가 리시브에서 고전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변화를 줄 계획도 있나.
이번 훈련 기간 동안 다양한 것들을 준비했다. 리시브 범위의 설정과 변화도 그 중 하나다.
Q. 이고은과 박사랑의 활용 방안은.
남은 시즌 전체의 계획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우선 이번 경기에서는 이고은이 선발로 나설 것이다. 박사랑은 이고은이 흔들릴 때 언제든 코트에 투입할 것이다.
Q.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고, 팀적인 합도 조금씩 올라오는 시기다. 오히려 시즌 초반보다 자신감이 더 생겼을 것 같기도 한데 어떤지.
김해란이 지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해란이 복귀한 경기가 이번 시즌 우리가 팀 리시브 효율 60%를 돌파한 첫 경기였다. 다만 김다은은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하고, 김채연도 복귀를 못하고 있는 건 아쉽다. 조금씩 선수단의 부상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것 같다. 수준도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 몸 상태가 더 나아질수록 경기력도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Q. 휴식일도 부족했고 원정길도 멀었는데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나.
광주 원정길은 참 멀다(웃음). 아직 한 번 더 와야 한다. 도시 자체는 되게 좋은 도시 같다. 12월부터 계속 일정이 타이트했다. 또 이틀 휴식 후 치른 경기에서 경기력이 그 동안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으로 출전할 수는 없을 것이고 몇몇 선수들은 빠질 수도 있겠지만, 다들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Q. 다양한 포지션을 오가고 있는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좋은 재능을 갖고 있지만, 팀에 부족한 자리들이 많다 보니 그것들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채연과 김다은이 부상을 당했고 어쩌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제 활약을 못 보여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다행히 레이나가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다만 레이나의 최적의 포지션인 아포짓에서의 경기력은 아직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Q. 시즌 일정과 순위 경쟁이 타이트한 가운데 신인 육성에 대한 장기 플랜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물론이다. 너무 많은 계획이 있다(웃음). 지금까지도 선수들의 육성을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았지만 내 기대치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나아지고는 있다. 현재의 시스템은 선수들을 성장시키기 쉽지 않은 시스템인 것도 사실이다. 경기가 너무 많기 때문에 시즌 중에 큰 스텝을 밟기는 어려움이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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