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37.93%’ 박사랑이 끌어올린 페퍼저축은행의 공격력, 5연패 속 얻어낸 값진 소득

여자프로배구 / 김하림 기자 / 2023-12-04 15: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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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 3년 차 세터 박사랑의 활약은 1위 흥국생명이 진땀을 흘리게 만들었다.

박사랑은 페퍼저축은행이 창단된 2021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되면서 프로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에는 발목 부상으로 미미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지난 시즌 이고은이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하면서 백업 세터로의 역할을 해내며 경험치를 쌓았다.

3년 차가 된 이번 시즌은 사뭇 다르다. 아직 스타팅으로 경기에 출전한 적은 없지만, 이고은이 흔들릴 때마다 코트를 밟고 있다. 지난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 경기에서도 1세트 후반부터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를 10-25 큰 점수 차로 내준 뒤 2세트부턴 박사랑이 스타팅으로 들어갔다. 1세트 무기력했던 페퍼저축은행 코트가 2세트부턴 달라졌다. 1세트 당시 -2.86%까지 떨어졌던 공격 효율은 37.93%까지 올라갔고, 특히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활로가 살아난 게 고무적이었다.

야스민은 1세트에 1점에 머물렀고, 공격 효율은 -28.57%를 기록했다. 그러나 2세트에 이르러 혼자서 11점을 터트렸고 공격 효율도 68.75%로 굉장했다. 한 층 더 빨라진 스윙으로 공격 득점을 쌓았다.

박사랑은 야스민뿐만 아니라 박정아, 이한비 모두 골고루 활용했다. 박정아는 이번 경기에서 20점, 이한비는 13점으로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갱신하면서 삼각편대가 균형을 맞췄다. 박사랑은 이날 세트 성공률 38%를 기록했다.

빠르고 안정적인 토스웍을 보여준 박사랑은 경기 내내 날카로운 서브도 꾸준히 넣었다. 팀에서 가장 많은 27번의 서브를 구사했고, 실제로 박사랑의 서브 차례 때 페퍼저축은행은 연속 득점을 가져왔다.

세터로 좋은 신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전위에서 7번의 유효블로킹을 만들어내면서 토스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팀의 활력을 불어넣어줬다.

흥국생명을 상대로 5세트까지 가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아쉽게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만족하고 말았다. 5연패에 빠졌지만 페퍼저축은행에게 박사랑의 활약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조 트린지 감독도 경기 후에 “박사랑도 벤치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들어갔지만 준비된 모습을 보여줘서 만족스럽다. 운동 신경이 좋고, 토스웍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5일 흥국생명과 4일 만에 다시 만난다. 과연 페퍼저축은행은 연패 탈출과 함께 흥국생명을 상대로 설욕할 수 있을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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