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구심점이 된 38세 ‘캡틴’ 한선수, 24세 임동혁도 형을 닮고 싶다
- 남자프로배구 / 이보미 / 2023-11-05 15:19:57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베테랑과 ‘젊은 피’들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 곽승석은 물론 미들블로커 김민재까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역시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그럼에도 젊은 피들의 활약 덕분에 버티고 있다. 이준, 정한용, 임동혁 등이 코트 위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3승2패(승점 10)로 4위에 랭크돼있다. 선두 우리카드(5승1패, 승점 14)와는 승점 4점 차다. 잇몸으로 버티고 있는 대한항공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주는 동기부여에 대해 “나보다도 선배들이 모범이 돼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캡틴 한선수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있다.
지난 한국전력전에서는 한선수가 몸을 날리는 수비로 랠리를 이어갔고, 팀은 블로킹 득점을 가져오며 포효하기도 했다.
이에 틸리카이넨 감독도 “한선수가 우리 팀을 제대로 보여줬다. 팀 전체적으로 퍼포먼스가 강했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팀의 위기 상황에서 투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준도 한선수 수비에 “못 살리겠다고 생각했는데 선수 형이 몸을 던지면서 포인트를 얻어왔다. 그런 모습을 보고 선수 형도 열정이 가득하고, 이기려는 마음이 크구나를 느꼈다. 나도 더 뛰어다니고 분위기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더 신나게 했던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임동혁도 마찬가지다. 임동혁은 비시즌 대표팀에 발탁돼 국제대회를 치르고 돌아왔다.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한선수와 나란히 출전했다.
임동혁은 “선수 형은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아시안게임에 나가면서도 뭉클했다. 이것이 정말 선배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분명 시즌 들어가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토스가 안 될 때도 있을텐데 훈련이나 경기할 때 후배들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봤다. 우리도 젊지만 경기 끝나면 힘들다. 선수 형은 더 힘들텐데 내색 없이 선수들 한 명, 한 명을 챙겨준다. 우리도 후배가 생긴다면 그렇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1985년생 한선수가 팀 구심점이 되고 있다. 이를 지켜본 1999년생 임동혁도 느끼는 바가 크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뭐든지 공짜로 얻는 것은 없다”며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V-리그 최초로 4회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 부상 악재 속에서도 똘똘 뭉치고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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