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발휘한 남성고 윤경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태백산배]
- 아마배구 / 태백/김하림 기자 / 2023-04-16 15:17:30
남성고는 16일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2023 태백산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이하 태백산배) 경북체고와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기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남성고는 경북체고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지난해 CBS배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이번 경기에서 윤경(2학년, OH, 190cm)의 부상투혼이 빛났다.
윤경은 3세트 도중 블로킹에 가담하다 얼굴에 공을 맞으면서 코피를 쏟아냈다. 잠시 경기가 중단됐지만, 윤경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코에 지혈을 하면서 이어갔다.
부상투혼을 보여준 활약 끝에 승리한 윤경은 “형들이랑 같이 힘낸 덕분에 4강까지 올라가게 되어 기쁘다”라고 짧은 승리 소감을 전하며 “작년 태백산배 때 아쉽게 8강에서 떨어졌다. 이번에는 4강에 올라간 만큼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8강 상대인 경북체고는 우승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경기 전까지 경북체고가 4강에 갈 것이란 예측이 많았으나, 공은 둥글었다. 윤경은 “잃을 게 없이 하자고 다짐하고 편하게 한 덕분에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까지 리시브에 가담하는 비중이 적었지만, 올해 이르러 비중을 키워나가고 있다. 더불어 큰 공격까지 책임지며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팀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 잡았다. 이에 “목적타를 많이 받는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팀원들이 나를 많이 도와주고 있는 덕분에 리시브를 받거나 공격하는 데 훨씬 수월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남성고는 현재 프로에서 활약하고 있는 장지원(한국전력), 이현승(현대캐피탈)이 재학할 당시 태백산배 6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비록 현재는 연패 기록이 깨졌지만, 태백산배에선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팀과 더불어 윤경은 자기 자신에 대해 “아웃사이드 히터로 키가 큰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롤모델은 현대캐피탈 문성민 선수다. “초등학교 때부터 플레이를 보면서 멋지다고 느꼈다. 지금까지 롤모델로 생각한다”라고 이유를 언급했다.
경기 내내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준 윤경은 끝으로 “이번 태백산배 꼭 우승하겠다”라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태백/김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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