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온 기회, 잘 해내야죠” 대한항공 새로운 날개, 정한용의 도전
- 남자프로배구 / 용인/김하림 기자 / 2023-03-10 15:30:09
정한용은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정한용은 대한항공 새로운 왼쪽 날개로 떠올랐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당시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후에도 본인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도드람 2022-2023 V-리그 5라운드, 시즌 시작부터 고공비행을 이어가던 대한항공은 난기류를 만났다. 곽승석이 종아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그 공백을 정한용이 채우게 됐다.
5라운드 삼성화재 경기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고 한 경기 개인 최다 18점에 48.65%의 높은 리시브 효율을 남겼다. 이후에도 기회를 얻었지만, 승리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4연패 속 정한용은 5라운드 KB손해보험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섰고,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6라운드에 돌입해서도 출전 기회를 꾸준히 받으며 새로운 팀의 날개로 도약했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만난 정한용은 5라운드를 돌아보면서 “연패하는 동안은 당연히 아쉬웠다. 그래도 나에겐 경험이 중요했기 때문에 승패에 상관없이 경기를 뛰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맡은 역할은 원포인트 서버였다. 중요한 순간에 분위기 반전을 확실하게 해냈다. 현재까지 서브에이스 16개를 기록했지만, 정한용의 서브는 팀이 연속 득점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정한용은 “이렇게 뛰기 전까지 내가 뛸 수 있는 곳은 서브가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고 “그래서 연습할 때부터 범실 없이 강한 서브를 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잘 통한 덕분에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꾸준한 노력으로 이룬 성장은 기회를 만들어줬다. “팀의 스피드에 많이 적응했고, 리시브도 대학교보다 더 성장했다. 시즌 들어오기 전에는 이렇게 기회가 올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에겐 기회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잘 활용하고 싶다.”
여기에 팀의 선배인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과 정지석의 많은 조언과 도움도 있었다.
정한용은 “승석이 형은 원정 경기에 가면 방을 같이 쓴다. 항상 ‘자신 있게 해라. 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줬고, 리시브 연습할 때도 받는 게 먼저니까 리시브를 신경 쓰라고 조언해주신다. 또 승석이 형이 코트 안에서 하는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뒤이어 “지석이 형도 경기랑 연습 때 나한테 리시브 자세랑 위치를 계속 알려줬다. 코보컵 당시 자신감이 많았는데 한 번 교체 당한 적이 있다. 그 경기 이후 (정)지석이 형이 따로 불러서 ‘네가 못해서 나간 게 아니다. 다음 경기도 잘해보자’라고 나에게 자신감을 계속 불어넣어 줬다”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10일 KB손해보험과 6라운드 경기에서 승점 1점만 획득하더라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정한용은 “정규리그 경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좋은 결과 얻고 싶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해 꼭 통합 우승하겠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사진_용인/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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