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로서의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공재학 “원중이처럼 현역 복귀요? 저는 못해요”

남자프로배구 / 의왕/김희수 / 2025-02-04 15:09:16
  • 카카오톡 보내기

공재학 코치가 희로애락이 가득한 코치로서의 첫 시즌을 소개했다.

아직까지는 공재학이라는 이름 뒤에 붙는 수식어가 ‘코치’인 것이 어색한 팬들도 많다. 그는 2012-13시즌 대한항공의 유니폼을 입고 V-리그 무대에 입성했고, 2017년에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뒤 지난 시즌까지 한국전력의 선수로 활약했다. 붙박이 주전은 아니었지만 적재적소에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한국전력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2024-25시즌, 공재학 코치는 코치로서의 첫 시즌을 치르고 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많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이다. 2일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한국전력 훈련장에서 <더스파이크>와 만난 공 코치는 “선수 때는 솔직히 코치님들이 좀 편하게 보이기도 했다. 그냥 볼 때려주면 되고 그런 거 아닌가 싶었다. 막상 해보니 정말 어려운 자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 선수 개개인의 특성이 다 다르고, 코치들은 거기에 잘 맞춰줘야 한다. 쉽게 봤던 볼 때리는 것조차도 선수 때랑은 다른 요령이 필요하다. 경기를 준비할 때는 분석도 열심히 해야 한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소감을 먼저 전했다.

공 코치는 유독 부상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이번 시즌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그는 “코치가 된 이후로 실업대회와 컵대회에서 한 번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는데, 리그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니까 ‘뭔가 이제 잘 되려나보다’ 싶었다. 그러다가 엘리안이 다치고 나서 팀에 불운이 계속 겹쳤다. 선수 시절까지 다 합쳐도 이번 시즌이 내가 치른 시즌 중 가장 많은 부상자가 나온 시즌인 것 같다. 아쉬움이 크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솔직한 목소리를 냈다.

공 코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은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었고 그는 실제로 그 길을 걷고 있다. 공 코치는 “어떤 이유로든 선수들과 대화를 할 때는 항상 편안하게 해주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도 내가 선수 생활을 최근까지도 함께 했으니, 다른 코치들보다는 나랑 대화하는 게 더 편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항상 파이팅도 불어넣어주려고 한다”며 선수들과 함께 하는 자신의 방식을 소개했다.

공 코치는 선수들과의 익살스러운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선수 때는 나도 웨이트 같은 걸 할 때 너무 힘들면 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제 코치가 되니까 선수들 중에 그런 마음을 먹고 요령을 부리려는 선수들이 눈에 다 보인다(웃음). 그럼 가서 운동을 더 시키는데, 그럼 선수들이 “코치님도 선수 때 이랬잖아요” 한다(웃음)”며 유쾌한 일화를 털어놨다.

지금 공 코치와 함께 하는 선수들 중에서는 공 코치보다 먼저 코치의 길을 걸었다가 현역으로 복귀한 선수도 있다. 바로 세터 이원중이다. 공 코치는 “진짜 대단하다고 느낀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지금 나한테 현역 복귀하라고 하면 나는 못한다. 살을 못 뺀다(웃음). (이)원중이는 살도 정말 많이 뺐다. 대단하다”며 유쾌하게 이원중을 치켜세웠다.


코치 공재학의 목표와 방향성은 무엇일까. 그는 “한 가지 자부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말로 운을 뗐다. 공 코치는 “파이팅을 불어넣는 것만큼은 그 어떤 팀과 비교해도 우리 팀 코칭스태프들이 최고다. 나부터가 코치라고 해서 뒤에서 무게만 잡고 있는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다. 선수 시절처럼 파이팅을 계속 불어넣어주면서,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선수들의 성장을 보는 게 정말 뿌듯하다. 앞으로도 더 많이 배우면서 선수들에게 보탬이 되는 코치가 되고 싶다”며 열정 넘치게 선수들을 돕는 코치가 될 것임을 밝혔다.

끝으로 공 코치는 “선수 때나 지금이나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덕분에 공재학이라는 사람이 잊히지 않았다. 지금도 팬 여러분들이 누가 벤치에서 소리 지르면 다 전 줄 아시던데(웃음), 앞으로도 이런 에너지를 잃지 않고 선수들에게 보탬이 되는 코치가 되겠다”고 자신의 포부를 전했다. 다사다난한 그의 첫 코치 시즌이 좋은 마무리를 맞이하길 바라본다.


사진_의왕/김희수 기자, 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KOVO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