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많지 않은 삼성화재, 미래보다 현재를 택한 이유
- 남자프로배구 / 김희수 / 2023-06-15 15:15:00
삼성화재가 트레이드를 단행한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현재를 좇아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14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화재는 아웃사이드 히터 손현종과 2023년 신인선수 1라운드 지명권을 얻었고, 대한항공은 2024년 신인선수 1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손현종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샐러리캡을 덜어내고 팀 내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의 길을 터주고 싶은 대한항공과, 선수단에 공격력과 경험을 더하고 싶은 삼성화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2023년-2024년 지명권이 교환된 것은 흔치 않은 사례이기에 제법 눈길이 간다.
삼성화재가 이런 트레이드에 임한 이유는 선수단 구성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현재 삼성화재에는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아직 나이에 여유가 있는 김준우(2000년생)는 차치하더라도, 김정호(1997년생)·이상욱(1995년생)·이호건(1996년생)은 이제 어떤 식으로든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문제는 위의 세 선수들이 모두 지난 시즌 삼성화재의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즉 삼성화재는 현재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그렇다고 세 선수가 모두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오는 시기를 기다리기에는 삼성화재의 최근 세 시즌 성적이 계속 좋지 않았다(7-6-7위). 결국 ‘윈 나우’를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위험 요소는 존재한다. 김상우 감독이 직접 이야기했듯 현재 U-리그 선수 풀이 다소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 손현종이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다는 점(정규시즌 5경기 14세트 출전)이 걸린다. 그러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삼성화재는 먼 곳을 바라보기보다 눈앞의 고지를 점령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과연 삼성화재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까.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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