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여운도 가시기 전에 국가대표 발탁...‘리베로’ 변신 예고한 문정원
- 여자프로배구 / 김하림 기자 / 2023-04-12 15:30:01
문정원이 우승과 함께 세자르호 승선이라는 영광을 얻었다.
역대급 포스트시즌 보낸 한국도로공사는 도드람 2022-2023 V-리그 정상에 올라섰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무리해 플레이오프에 오른 한국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을 제압한 이후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을 만났다.
1, 2차전을 내주고 우승 확률 0%에 머물렀지만 기적을 만들었다. 5차전, 5세트 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V2를 달성했다.
문정원은 2011-2012시즌 한국도로공사를 통해 프로에 입단해 줄곧 원클럽맨으로 활약했고, 2017-2018시즌과 2022-2023시즌까지 한국도로공사의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아직도 우승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황 속에서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은 달콤한 휴가 기간을 보내고 있다. 그 가운데 지난 10일 시상식이 진행된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문정원을 만날 수 있었다.
같은 팀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시상식을 찾은 문정원 역시 우승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고. 문정원은 “시즌이 끝나고도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우승 맞아?’였다. 믿기지 않은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면서 신기하다. 도로공사에 있으면서 V2를 하게 될 줄 몰랐다”라며 여운을 되새겼다.
우승과 함께 겹경사를 이뤘다. 오랜만에 국가대표에 발탁된 것. 문정원은 5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진행되는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대표팀에 리베로 포지션으로 이름을 올렸다.
공격수에서 리베로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지만, 문정원의 실력은 숫자로도 드러났다. 이번 시즌 리시브 효율 56.94%를 기록하며 부문 2위에 올랐고, 디그 부문에선 점유율 14.37%로 순위엔 들지 못했지만 세트당 3.119개를 잡아내며 83.04%의 성공률을 달성했다.
문정원은 “좋게 생각해주셨기에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다만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 주 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으로 들어가기에 플레이할 때 자리하는 위치도 많이 바뀔 거다”라고 발탁 소감과 함께 걱정을 털어놨다.
뒤이어 “팀에서 하는 역할 자체가 수비랑 리시브라는 부분에선 부담 없지만, 위치적인 부담이 있다. 공격수로 자리하는 것과 리베로로 자리해 경기에 나서는 건 차이가 분명히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료이자 ‘최리’라는 별명을 가진 임명옥에게 많은 도움을 얻었다. “명옥 언니 옆에서 많이 보고 배웠기에 리베로 자리가 그만큼 어려운 자리라는 걸 잘 안다”라고 했다.
우승과 국가대표 발탁을 이뤄낸 문정원, 이젠 FA만을 남겨놨다. 자유계약 신분으로 풀린 문정원은 “우리 팀이 5명이 됐다. 어려운 것도 없지 않아 있을 거다. 구단이 머리가 아프겠지만, 그럼에도 잘 챙겨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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