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장 이경수의 새로운 도전 “힘든 시간 속 맺힌 응어리, 새로운 자리에서 꼭 풀고 싶다”

여자프로배구 / 광주/김희수 / 2024-04-17 16: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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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장이라는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된 이경수 국장이 근황과 포부를 전했다.

배구인 이경수의 커리어는 파란만장하다. V-리그를 대표하는 공수겸장 아웃사이드 히터였고, 페퍼저축은행에서 코치와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지난 두 시즌은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감독대행으로 나서 소방수가 되기도 했다. 그런 배구인 이경수는 이제 ‘사무국장’이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이제 그는 잠시 현장과 거리를 둔 채 프런트의 핵심인 사무국장 자리에서 팀의 운영과 발전을 도모한다.

1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더스파이크>와 만난 이 국장은 “처음 사무국장 자리를 제안받았을 때는 불안한 것도 솔직히 있었다. 프런트와 스태프 간의 업무상 거리감이라는 건 있을 수밖에 없기도 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있었기에 제의를 수락했다”고 사무국장 제의를 수락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프런트 업무를 처음 접해보는 이 국장은 아직 모르는 것도, 고민인 것도 많다.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좀 길다. 혼자 있는 시간도 많다. 지금 당장은 이 자리에서 뭘 해야 할지를 계속 고민하고 생각해야 하는 단계다. 훈련 코트에 있는 선수들과 스태프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도 든다. ‘저 때가 좋았는데’ 싶다(웃음). 지금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때 꽃다발을 몇 개 사갈 지부터도 고민이다(웃음)”라며 너스레를 떤 이 국장은 “기존 프런트에 계시던 분들과 실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배워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선수로 시작해 코치-수석코치-감독대행-사무국장에 이르기까지, 이제 이 국장은 지금 현역에서 활동하는 배구인들 중 가장 많은 경험을 쌓은 배구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역할이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생각의 폭이 계속 넓어진다. 선수 때는 경기를 잘 뛰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러다가 코치가 됐을 때는 선수단 관리와 훈련 시스템 정비까지 신경 쓰게 됐다. 지금은 또 어떻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도울지를 고민한다”며 배구인으로서의 시야와 생각이 점차 넓고 깊어지고 있음을 전했다. 


이 국장은 남자배구의 명실상부한 레전드 플레이어다. 이 국장과 함께 코트를 누볐던 선수들 중에서는 지금 남자배구에서 감독-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들도 많다. 그러나 이 국장은 역할을 바꿔가면서도 페퍼저축은행에 계속 헌신하고 있다. 그는 그 이유로 응어리를 언급했다. “처음 코치 생활을 시작해서, 힘든 시간들을 헤쳐 나간 곳이다. 그 과정에서 성적이 좋지는 않았던 것이 응어리로 남아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힌 이 국장은 “미련을 못 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웃음). 새로운 자리에서도 이 팀을 좋은 팀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꼭 그 응어리를 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국장은 “솔직히 지금은 많은 것이 막연하다. 하지만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하나씩 팀을 위한 플랜을 만들어가겠다. 또 내가 감독대행을 했었다고 해서 사무국장의 역할 이상을 하려고 들지도 않을 것이다. 장소연 감독님을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초보 사무국장의 열정 가득한 포부를 밝혔다.

배구인 이경수의 파란만장한 커리어는 그 가지를 계속 뻗어 사무국장 자리까지 다다랐다. 언제나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빛을 발했던 그가 사무국장으로서는 또 어떤 결실들을 만들지 기대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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