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3관왕 이끌었던 원투펀치, 프로에서 다시 만나다
- 남자프로배구 / 김하림 기자 / 2023-04-28 14:00:34
4년 동안 인하대 원투펀치를 담당했던 신호진과 바야르사이한이 프로에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지난 27일 제주 썬호텔에서 진행된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OK금융그룹은 몽골의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을 지명했다.
2022-2023시즌 중앙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OK금융그룹이기에 바야르사이한의 합류는 반가운 일이다. 지난 시즌 OK금융그룹 선수들은 7개 구단 중 속공과 블로킹 부문 TOP10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팀 순위에선 속공 7위(성공률 51.73%)에 자리했고, 속공 시도도 346회로 가장 낮았다. 블로킹 부문에선 5위(세트당 2.074개)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 역시 1490개의 시도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줬다.
중앙의 아쉬움은 순위로도 이어졌다. 두 시즌 연속 봄배구에 나서지 못하며 다른 팀보다 일찍 시즌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OK금융그룹은 비시즌 동안 내부 FA선수였던 진상헌을 잔류시켰고, 이번 아시아쿼터를 통해 바야르사이한을 지명하면서 중앙 스쿼드를 늘렸다.
바야르사이한은 순천제일고를 거쳐 2019년부터 인하대에서 활약했다. 4년 동안 인하대에 몸담는 동안 아포짓과 미들블로커를 오가며 코트 한자리를 맡았다. 특히 지난 시즌 1라운드 1순위로 OK금융그룹에 지명된 신호진과 인하대에 이어 프로에서도 다시 만났다. 두 선수가 원투펀치로 활약한 인하대는 항상 대학배구 상위권에 자리했다.
처음으로 합을 맞춘 2019년에는 바야르사이한-신호진-김웅비(국군체육부대)로 이뤄진 삼각편대에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까지 가세하면서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인제대회에 결승에 올랐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꾸준히 결승에 올랐지만 아쉽게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긴 시간 동안 맞춘 호흡은 2022년에 진가를 발휘했다. 2022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에서 전승 우승을 달성하며 바야르사이한은 블로킹상, 신호진은 MVP상을 수상했다.
뒤이어 열린 2022 무안대회에서도 우승, 2022 KUSF 대학배구 U-리그에서도 다시 한번 전승 우승을 달성하면서 3관왕을 기록했다.
먼저 프로 무대를 경험한 신호진은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1순위를 향한 기대에 다소 아쉬웠고, 한동안은 엔트리에 들지 못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즌이 끝을 향할수록 본인의 컨디션을 되찾았고, 6라운드에는 꾸준히 선발로 나서서 두 자릿 수 점수를 올렸다.
바야르사이한 역시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많은 구단에 호평받았고, 오랫동안 꿈꾸던 V-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두 선수가 있던 인하대는 4년 동안 대학배구 상위권에 자리했다. 다시 한번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바야르사이한과 신호진이 프로 무대에서 보여줄 활약은 어떨까.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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