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선수는 없는 것 같다” 재계약 택한 수장들의 이구동성 [트라이아웃]
- 남자프로배구 / 이스탄불/김하림 기자 / 2023-05-08 13:44:41
재계약을 확정한 대한항공과 한국전력 수장의 입에선 같은 반응이 나왔다.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함께한 외국인 선수와 ‘한 번 더’를 외쳤다. 대한항공은 3년 연속 통합우승을 만들어 낸 링컨 윌리엄스와, 한국전력은 창단 첫 포스트 시즌 승리를 안겨준 타이스 덜 호스트와 재계약을 확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하고 있는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트라이아웃에 방문해 선수들을 살폈다. 혹시라도 기존 외인이 부상으로 잔여 시즌을 치를 수 없게 됐을 때 대체 외인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OK금융그룹도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와 재계약을 확정지었지만, 이번 트라이아웃엔 감독이 선임이 안되면서 코치진만 현장을 찾았다.
V-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앞둔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현장으로 보는 트라이아웃은 처음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튀르키예까지 와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게 재미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게 신선하다”라고 전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역시 감독 부임 이후 첫 대면 트라이아웃이다. 지난 시즌에는 영상으로 판단했다면 이번엔 실제로 본 권 감독은 “확실히 실제로 보는 게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라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재계약을 고민하는 구단들에게 확신을 주는 장이 됐다. 이틀 동안 기존 외인보다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를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는 링컨과 재계약을 할 예정이다. 당장 뽑아야 하는 선수들보단 대체선수를 보러왔다. 젊은 선수들을 보고 있는데, 흥미로운 선수들이 여럿 있다”라고 했다.
뒤이어 “링컨과 2년 동안 하면서 팀에 많이 녹아들었다. 링컨만 한 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트라이아웃 선수들의 실력을 깍아내리는 건 아니지만. 링컨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에 더 맞출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권영민 감독 역시 “마음에 와닿는 선수가 없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타이스와 동행을 예고했다. “시즌 후반부터 타이스에게 다시 함께 하자고 이야기했다. 고맙게 타이스도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 혹시나 해서 영상을 찾아보고 현장에서 봤을 때도 타이스보다 좋은 선수가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링컨, 타이스를 비롯해 더 많은 익숙한 얼굴들이 다음 시즌 V-리그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_이스탄불/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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