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과 같은 순위, 같은 상대, 같은 경기장, 같은 목표… 하지만 이들의 유니폼이 다르다 [준PO]

남자프로배구 / 박혜성 / 2023-03-22 13: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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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선수가 친정 팀을 상대로 필승을 다짐한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이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가진다.

우리카드는 19승 17패, 승점 56점으로 3위를 기록했고 한국전력은 17승 19패, 승점 53점으로 4위에 오르며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됐다.

두 팀의 직전 봄배구 맞대결은 2021-2022시즌이었다. 당시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는데 이번과 같은 상황이었다. 당시 우리카드는 승점 59점으로 3위, 한국전력은 승점 56점으로 4위에 위치했다.

결국 두 팀의 준플레이오프는 3위 팀 우리카드의 홈경기장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됐다. 경기가 열리기 전, 많은 사람들은 우리카드의 승리를 점쳤다. 2021-2022시즌 두 팀이 치른 6번의 맞대결에서 우리카드가 모두 승리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었다. 한국전력은 서재덕, 박철우, 신영석, 조근호 등 여러 선수들의 고른 활약 덕분에 우리카드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록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KB손해보험에 패하긴 했지만 시즌 후반부터 한국전력이 작성한 드라마는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던 양 팀은 시즌이 끝나고 2-2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우리카드에 있던 하승우와 장지원이 한국전력으로, 한국전력에 있던 김지한과 오재성이 우리카드로 둥지를 옮겼다. 각자 필요한 포지션의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였다.

4명의 선수가 오갔지만 두 팀의 순위는 전의 시즌과 똑같았다. 그리고 두 팀은 다시 같은 경기장에서 같은 목표를 갖고 만나게 됐다. 하지만 이제 4명의 선수가 지난 시즌과 다른 유니폼을 입고 친정 팀을 상대하게 됐다.

4명의 선수 중 장지원을 제외한 3명의 선수는 지난 시즌 두 팀의 준플레이오프 맞대결 때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모두에게 이날은 좋은 기억으로만 남아있지는 않다. 하승우는 선발 세터로 나서 우리카드를 진두지휘했지만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앞에 두고 무릎을 꿇어야 했다. 장지원은 정규리그 24경기에 출전했지만 봄배구에서는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전력 소속이던 오재성은 1세트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이지석과 교체됐고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지석이 계속 코트를 지켰다. 김지한 역시 2세트 원포인트 블로커로 투입됐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다시 웜업존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4명의 선수 모두 출전이 유력하다. 우리카드로 이적한 오재성은 시즌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디그, 리시브 2위, 수비 종합 1위를 기록했다. 김지한은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공격 쪽에 변화가 필요하다 느끼면 주저 없이 선택하는 1순위다.

한국전력 하승우는 2022-2023시즌 31경기에 출전해 한국전력 공격을 조율했다. 31경기 중 30경기가 경기 스타팅으로 들어갈 만큼 권영민 감독의 큰 신뢰를 얻고 있다. 장지원은 한국전력이 치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몸을 날리며 팀을 4위로 이끌었다.

이제 4명의 선수는 지난 시즌과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같은 장소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친정팀과 대결을 펼친다. 과연 친정팀에 비수를 꽂고 현대캐피탈이 기다리고 있는 천안으로 향할 팀은 어디가 될지 팬들의 눈이 장충으로 쏠린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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