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모든 팀들이 원하는 ‘스피드배구’ [포지션 결산③]

남자프로배구 / 박혜성 / 2023-04-04 13: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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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빠른 배구는 한선수가 있기에 할 수 있었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 세트 순위는 KB손해보험 황택의(세트당 10.6개), 우리카드 황승빈(세트당 10.29개), 대한항공 한선수(세트당 9.86개), OK금융그룹 곽명우(세트당 9.86개), 현대캐피탈 이현승(세트당 9.1개), 한국전력 하승우(세트당 8.86개), 삼성화재 이호건(세트당 7.68개) 순이다.

비록 세트 순위는 3위에 올랐지만 대한항공 한선수는 만 38세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빠르고 스마트한 배구’,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추구하고 원하는 배구다. 그리고 대한항공은 토미 감독이 원하는 배구를 완벽하게 실행하며 3연속 통합 우승과 더불어 트레블 달성에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세터 한선수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한선수는 토미 감독 배구 중심에 있다.

한선수는 2038번의 토스 중 843번(41.4%)이 퀵오픈일 만큼 양쪽 날개에 위치한 공격수들을 향해 빠른 퀵오픈 토스를 전달했다. 성공률도 좋았다. 한선수의 빠른 토스를 받은 공격수들은 502번의 공격을 성공시키며 59.5%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한선수 다음으로 퀵오픈 점유율을 많이 가져간 세터는 황승빈이었다. 황승빈은 40.7%의 퀵오픈 점유율을 가져갔고 55.6%의 성공률을 보였다. 뒤를 이어 이현승(39.2%) 곽명우(34%) 하승우(32.7%) 황택의(31.5%), 이호건(30.6%) 순으로 퀵오픈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다.

7개 구단 세터 모두 퀵오픈 토스를 가장 많이 가져갔다. 최근 V-리그가 얼마나 빠른 배구를 원하고 도입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록이었다.

모든 세터가 퀵오픈 토스를 가장 많이 구사했지만 그 다음으로 많은 시도를 가져간 토스는 후위와 오픈, 두 가지로 갈렸다. 


 


먼저 후위 공격을 퀵오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한 세터 중 황택의가 가장 많은 후위 공격을 시도했다. 28%의 점유율로 모든 세터 중 후위 공격을 가장 많이 시도했고 곽명우가 27.7%, 이호건이 25.6%, 한선수가 24.7%의 후위 공격 점유율을 나타냈다.

오픈 공격을 두 번째 옵션으로 가져간 세터들도 있다. 하승우가 26.4%, 황승빈이 23.6%의 오픈 공격을 시도했다.

이현승은 후위 공격과 오픈 공격 모두 21%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토스를 통해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세터지만 직접 공격 득점을 올리는 경우도 많다. 한선수는 세터 중 가장 많은 득점인 75점을 올리며 공격적인 면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냈다. 뒤를 이어 황택의가 74점을 기록했고, 황승빈(64점), 곽명우(36점), 이호건(25점), 하승우(21점), 이현승(18점)이 뒤를 따랐다.

한선수는 토스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활약하며 팀을 정상에 앉혔다. 과연 한선수가 이끄는 대한항공이 4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삼성화재를 넘어 V-리그 최초의 기록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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