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시대’ 이끈 한선수, 정규리그 MVP로 마지막 퍼즐까지 맞췄다 [시상식]

남자프로배구 / 한남동/박혜성 / 2023-04-11 13: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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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상,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 통합우승, BEST 7, 챔피언결정전 MVP와 트레블까지, 대한항공 한선수는 V-리그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을 해냈다. 단 한 가지, 정규리그 MVP만 받지 못하고 있었다.

한선수는 1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며 마지막 남은 퍼즐까지 맞췄다.

2022-2023시즌 한선수는 세트당 9.86개의 세트를 성공시켰다. 세터 중 KB손해보험 황택의(세트당 10.6개), 우리카드 황승빈(세트당 10.29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개인기록에서 보이지 않는 한선수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 32경기(119세트)에 출전한 한선수는 41.4%(2038번 중 843번)의 퀵오픈 점유율을 가져갔다. 7개 구단 주전 세터들 중 퀵오픈 점유율을 가장 높게 가져갔다.

빠르고 정확한 토스를 통해 상대 블로커들을 어렵게 만들었고 반대로 대한항공 공격수들은 편한 상태로 만들어준 것이다. 덕분에 퀵오픈 토스로 인한 공격 성공률은 59.5%의 높은 기록을 보였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추구하는 ‘빠르고 스마트한 배구’를 완벽하게 수행해낸 한선수다.

한선수의 기량은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더 빛났다. 1차전에서 공격수 앞에 노 블로킹 상태를 5번(현대캐피탈 4번), 1대1 상황을 37번(현대캐피탈 18번)을 만들어줬다. 2차전에서는 노 블로킹 3번(현대캐피탈 3번), 1대1 32번(현대캐피탈 19번)을 공격수들에게 제공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 지은 3차전 역시 한선수는 노 블로킹 7번(현대캐피탈 6번), 1대1 30번(현대캐피탈 23번)을 만들어내며 이현승과 김명관 젊은 세터들 앞에서 세터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 수 가르쳐 준 한선수였다.

챔피언결정전을 마치고 진행된 시상식에서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 31표 중 19표를 획득하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6표), 정지석(4표), 임동혁과 허수봉(1표)을 제치고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여자부에서 세터가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사례는 2013-2014, 2014-2015시즌 이효희가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에서 받은 적이 있지만 남자부에서 세터가 정규리그 MVP를 받은 건 한선수가 최초다.

한선수는 “(남자부에서)세터 최초로 받게 되어 영광스럽다. 최초라는 건 처음 일어나는 일이다. 선수 개인적으로 최초를 계속 쓰고 싶지만, 팀으로도 최초를 쓰고 싶다. 4연속 통합우승을 일궈내고 싶은 의지가 크다”라고 전했다.

V-리그 역사를 써낸 한선수는 또 다른 역사를 쓰기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딘다.

사진_한남동/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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