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금쪽이가 외칩니다 “인천으로 가자!” [CH3]
- 여자프로배구 / 김천/박혜성 / 2023-04-03 13:18:12
“인천으로 가자!”
한국도로공사가 2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0)로 승리하며 역전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1, 2차전을 패했던 한국도로공사는 3차전을 승리로 가져가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 팀 최다 득점을 올린 박정아도, 팀을 진두지휘한 이윤정도 아닌 신인 이예은이었다.
이예은은 2022-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신인 선수다. 이예은은 정규리그에서 5경기 9세트 출전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게 대부분이었지만 득점은 없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의 눈에는 이예은의 가능성이 보였던 걸까. 김종민 감독은 2세트 20-20으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상황에 신인 이예은을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했다. 결과는 적중이었다. 이예은은 예리한 서브로 서브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날카로운 서브로 흥국생명의 리시브를 흔들며 팀의 4연속 득점에 힘을 보탰다. 이예은의 활약 속에 한국도로공사는 2세트를 챙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이예은은 3세트에도 김종민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에도 20-21, 중요한 순간에 투입이었다. 하지만 이예은은 기죽지 않고 서브를 구사했고 서브 1점 포함해 한국도로공사가 3연속 득점을 성공할 수 있게 만들었다.
팀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이예은은 박정아, 배유나와 함께 인터뷰실을 찾았다. 박정아는 “예은이가 우리 팀에서 별명이 ‘금쪽이’다. 긴장하는 모습도 없고 준비가 안 돼 있다가도 코트에 들어가면 자기 역할을 잘 해낸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유나는 “예은이가 팀에 처음 왔을 때부터 범상치 않았다. 연습을 많이 못 했지만 요구한 대로 작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다. 그래서 감독님도 믿고 큰 경기에 넣을 수 있던 것 같다”라고 이예은을 소개했다.
이예은은 언니들의 말을 다 듣고는 “다 동의한다”라고 전하며 웃어 보였다.
신인 선수가 챔피언결정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중요한 순간 투입되는 건 큰 부담감이 따르는 일이다. 하지만 이예은은 “교체로 들어갈 때마다 언니들이 밝게 맞이해준다. 개인적으로는 할 거만 하자고 생각해서 떨리지 않는다”라며 긴장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랑 장소랑 환경만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떨리지 않는다”라며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배유나의 말처럼 이예은은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선수였다. 3세트에 흥국생명 김미연을 향한 서브로 서브 득점을 올렸던 것 역시 김종민 감독의 지시가 있었고 이예은은 완벽하게 해냈다. “흥국생명이 내가 서브를 짧게 하는 걸 알고 있어서 전진해 있었다. 그걸 보고 감독님이 길게 서브하라고 하셨다”라고 알렸다.
끝으로 이예은에게 4차전에 대한 각오를 묻자 이예은은 “인천으로 가자!”라고 소리치며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_김천/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