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 5승1패’ KB의 야전사령관 황택의 “현대캐피탈은 못 이기겠더라고요”[주간 톡톡]

남자프로배구 / 이보미 / 2024-12-30 12: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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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톡톡, <더스파이크>가 2024-25시즌에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다. 기사에는 미처 담지 못했던, 한 주간 현장에서 들려온 크고 작은 목소리를 모았다.


‘무덤덤’ 천신통의 ‘버럭’ 김호철 감독 응대법 “감정을 빼고 조언만 듣는다”
-12월 27일 IBK기업은행vs한국도로공사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 내 최고 케미를 자랑하는 조합을 꼽자면 단연 김호철 감독과 천 신통(등록명 천신통)이다. 호랑이 지도자로 소문난 김호철 감독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천신통의 모습이 시선이 모이고 있다. 김호철 감독이 작전타임 때 아무리 언성을 높여도 천신통은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김호철 감독이 "(천)신통이가 대답을 아주 잘한다. 알았다고 하고는 자기 할 말도 한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

이와 관련해 천신통은 지난 27일 한국도로공사전을 마친 뒤 직접 그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인터뷰실로 들어선 그에게 취재진이 '감독님 앞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는 비법이 따로 있느냐'고 묻자, 천신통은 "감독님이 감정이 올라오다시피 말씀할 때도 감정을 빼고 조언만 듣는다"고 전했다. 그 말에서마저 웃음기 쏙 뺀 진지함이 느껴졌다. 천신통의 'T'스러운 대답에 현장은 한동안 웃음바다가 됐다.

김연경 “동료들과 질릴 정도로 봤는데...이제 덜 봐도 될 것 같다”
-12월 28일 흥국생명vsGS칼텍스


개막 14연승 이후 3연패에 빠졌던 흥국생명. 이 가운데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그러던 지난 28일 GS칼텍스와 3라운드 마지막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흥국생명의 3-0 완승이었다. 3연패 탈출과 동시에 흥국생명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3연패 기간에는 코트 안팎으로 이슈가 있었다. 투리노 다니엘레 코치는 정관장전 행동으로 인해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로부터 3경기 출장정지와 300만원 제재금이 부과됐다. 투트쿠에 이어 아시아쿼터 선수인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도 허벅지 통증으로 1경기 결장한 바 있다. 그야말로 설상가상이었다.

선수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버텼다. 김연경도 “일단 우리 팀의 주장 김수지 선수가 항상 팀을 잘 이끌고 있다. 힘들 때 선수들과도 얘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 현대건설전이 끝난 뒤에도 미팅을 많이 가졌다. 한국도로공사전이 끝나고도 질릴 정도로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서로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내일(29일)부터 휴가를 갖는다. 이제는 덜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흥국생명이다. 김연경과 이고은은 2025년 새해 소망으로 ‘통합 우승’을 외쳤다. 김연경은 “통합우승을 하고 싶다. 절실하다”고 했고, 이고은도 “더 이상 부상자 없이 통합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고 힘줘 말했다.



‘3R 5승1패’ KB의 야전사령관 황택의 “현대캐피탈은 못 이기겠더라고요”
-12월 29일 대한항공vs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3라운드를 5승1패로 마감하며 활짝 웃었다. 3위 자리를 지키며 V-리그 전반기를 마칠 수 있었다. 특히 3라운드 들어 우리카드, 대한항공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끌어 올린 KB손해보험이다. 시즌 도중 군 전역을 하면서 팀에 합류한 야전사령관 황택의는 “모든 팀들과 상대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이제 우리가 쉽게 지지도, 이기지도 못할 전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만 현대캐피탈은 못 이기겠더라. 계속 답을 찾아가고 있는데 못 찾은 것 같다. 오늘은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들에게 파이프를 준비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답을 찾아갔다. 앞으로도 2위부터 7위에 놓여있는 팀들과 붙어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은 29일 대한항공을 만나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귀중한 승점 2점을 챙긴 KB손해보험은 9승9패(승점 26)로 3위 자리를 지켰다. 2위 대한항공(11승7패, 승점 36)과 승점 차는 10점이 됐다. 동시에 4위 삼성화재(6승12패, 승점 23)과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시즌 도중 홈경기장 이전, 감독 선임 이슈도 있었다. 그럼에도 1라운드 1승5패(6위), 2라운드 3승3패(4위)에 이어 3라운드 5승1패(2위)로 상승세를 보이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속에서 KB손해보험이 후반기에도 리그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_KOVO, 더스파이크DB(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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