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하트 감독, 일본여자배구대표팀 사령탑 공식 선임
- 국제대회 / 류한준 기자 / 2025-02-22 12:50:50
소문이 사실이 됐다. 일본행 얘기가 나오던 페르하트 악사비 감독(사진, 일본대표팀 코치 시절)이 일본여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일본배구협회(JVA)는 21일 페르하트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페르하트는 이로써 일본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 됐다.
JVA는 "2028 LA 올림픽 본선 진출과 함께 메달 획득을 목표로 두고 페르하트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가와이 슌이치 JVA 회장은 "페르하트 감독은 튀르키예(터키), 폴란드, 루마니아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일본대표팀에서 코치로 활동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우리 대표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페르하트 감독도 "일본 배구 전통을 이어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일본여자대표팀이 첫 외국인 사령탑이라는 점도 내게는 큰 자부심"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앞으로 어렵고 힘든 상황도 마주하겠지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JVA를 전적으로 믿는다"며 "연습 과정, 팀워크, 선수들의 회복 탄력성 등에 초점을 맞춰 (대표팀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겠다. 대표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와이 회장은 "(페르하트의) 리더십을 믿는다"며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고 기대했다. 일본여자배구가 마지막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딴 건 지난 2012 런던대회다.
일본은 당시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기무라 사오리, 사코다 사오리, 다케시타 요시에, 사노 유코 등 호화 멤버를 자랑했다. 일본은 런던올림픽 3, 4위전에서 김연경(흥국생명)이 버티고 있던 한국에게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튀르키예 출신인 페르하트 감독은 1986년생으로 농구선수로 활동하다 배구로 종목을 바꿨다. 그는 선수 생활은 짧게했지만 2004년 갈라타사라이에 전력분석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튀르크 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겨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보조코치로 오랜 기간 활동했다.
튀르키예여자배구대표팀 코치도 역임했고 CSM 부쿠레슈티(루마니아) 지휘봉을 잡으며 클럽팀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는 엑자시바시 감독도 겸임하고 있다. 일본대표팀에 앞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크로아티아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경력도 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국제배구연맹(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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