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독주 체제, 찾아온 위기를 넘겨라 [5R 리뷰 ③]

남자프로배구 / 박혜성 / 2023-02-24 11: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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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시작 이후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오던 양 팀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2월 23일 남자부는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의 경기, 여자부는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를 끝으로 도드람 2022-2023 V-리그 5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5라운드가 펼쳐지는 동안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그 중 많은 배구팬들을 충격에 빠트린 것은 남자부와 여자부에서 독주 체제를 유지하던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의 동반 부진이다.



대한항공은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5승 1패를, 4라운드에는 4승 2패를 기록하며 3연속 통합우승과 함께 트레블에 가장 가까운 팀으로 불렸다. 하지만 5라운드에서는 2승 4패를 기록했다. 5라운드 성적만 보면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지난 21일에는 시즌 개막 이후 줄곧 지켜오던 선두 자리를 현대캐피탈에 내주기도 했다. 다음 경기를 승리하며 곧바로 선두 자리를 탈환하기는 했지만 이제 2위 현대캐피탈과 승점 차이는 단 1점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이 5라운드에 부진했던 이유 중 가장 큰 건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다. 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은 5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종아리에 통증을 느꼈고 다음 경기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팀의 야전사령관 한선수는 컨디션 문제로 인해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여기에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도 5라운드 도중 장염에 걸려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일정을 보내지 못했다. 결국 주전급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아쉬운 5라운드를 보낸 대한항공은 이제 2위 현대캐피탈에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2022-2023시즌 시작 후 15연승을 달리며 개막 최다 연승을 기록했고 지난 2021-2022시즌 이후 다시 한번 역대급 시즌을 보내는 듯했던 현대건설이었다.

현대건설은 4라운드 종료 기준 승점 57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2위 흥국생명(승점 54점)과는 승점 3점 차이였다.

5라운드 첫 번째 경기 GS칼텍스전에서 셧아웃 승리를 챙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다음 경기인 흥국생명전에 셧아웃 패를 당하며 승점 동률을 허용했다.

곧바로 분위기 반전을 해야 했지만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전부터 5연패를 당했다. 순위는 당연히 2위로 밀려났다. 선두 흥국생명과는 7점 차이다.

현대건설의 부진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가장 첫 번째는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의 V-리그 적응이다. 5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을 시작으로 4경기를 치른 몬타뇨의 평균 공격 성공률은 37.37%였다. 몬타뇨 전에 있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평균 공격 성공률이 46.86%였다는 것을 보면 아쉬운 성적이다. 강성형 감독은 몬타뇨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팀원들과 호흡이 중요하다고 한다. “힘과 높이로 승부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팀원들과 호흡이 특히 중요한 선수다”라고 전했다.

다음으로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다. 5라운드 흥국생명전 2세트 막판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디그 과정에서 오른 발목 인대 부분 파열 부상을 당하며 현대건설에 빨간불이 켜졌다. 2주간 발목 고정 후 2주 뒤에 추가 검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과 황민경 역시 무릎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리고 팀을 지휘하던 야전사령관 김다인의 떨어진 체력이 눈에 띈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김다인은 현대건설이 2022-2023시즌 치른 30경기에 모두 출전해 팀을 이끌었다.

시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오던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에 위기가 찾아왔다.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하고 원하는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아니면 위기에 무너질지 지켜보자.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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