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냈다 한국’ 아르헨티나 상대로 5세트 혈투 끝에 웃으며 8강 진출 [男U19]

국제대회 / 김하림 기자 / 2023-08-09 11: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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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U19 대표팀이 8강으로 간다.

한국 남자 19세이하유스대표팀(이하 남자 U19 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9일 오전 9시에 아르헨티나 산후안에서 진행된 2023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남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 아르헨티나와 16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7-25, 25-21, 25-20, 17-25, 15-9)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상대는 홈 이점을 받은 아르헨티나였다. 경기장도 아르헨티나를 응원하는 관중들로 가득찼지만 한국은 전혀 기죽지 않았다. 윤경(남성고2, 192cm)이 20점을 터트렸고, 이우진(경북체고3, 196cm)이 17점으로 뒤이었다. 블로킹(8-15)과 서브(1-6)에서 열세를 드러냈지만, 공격(63-60)에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8강에 올랐다.

세계남자유스선수권 8강 진출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임동혁(대한항공), 임성진(한국전력), 박경민(현대캐피탈) 등 현재 성인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이뤄낸 성과였다.

1세트, 한국은 예선 때 보여 줬던 플레이와는 다른 전개를 보여줬다. 리시브가 잘 됐을 경우 라이트 공격이 아닌 중앙을 활용하는 비중을 높였다. 실제로 중앙에서 장은석(속초고2, 202cm)이 블로킹 1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 5점을 기록했다.

날개 공격수들도 시간차 공격으로 상대 블로커 타이밍을 뺏는 공격 위주로 풀어갔지만, 범실에 스스로 발목이 잡혔다. 상대 높은 블로커를 의식한 탓에 공격이 코트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잦았고 6-3으로 아르헨티나보다 두 배 많이 쏟아냈다.

이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줬다. 초반에 분위기를 잡지 못하며 내준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고, 세트 후반엔 공격 마저 연속으로 가로막히게 됐다. 결국 한국은 17-25 큰 점수 차로 1세트를 내줬다.

이전 세트와 다르게 2세트는 팽팽하게 시작했다. 서로 점수 리드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한편 한국은 1세트와 다른 플레이로 경기를 펼쳤다. 2세트엔 날개 공격수 활용 비중을 키웠다. 여기에 1세트 주춤한 윤경이 아포짓에서 살아나면서 삼각편대가 동시에 맹활약했다. 윤서진(수성고3, 195cm)-이우진-윤경이 모두 5점을 기록하며 고른 득점 분포를 보여줬다.

끈질긴 시소 싸움을 끊어낸 건 한국이었다. 중앙 속공에 이우진의 블로킹이 더해지면서 21-19, 아르헨티나의 첫 타임아웃을 이끌었다. 세트 후반 한국의 높이가 앞섰고 세트포인트도 먼저 따냈다. 아르헨티나는 두 번의 타임아웃을 모두 썼지만 역전은 어려웠다. 아르헨티나의 공격 범실로 25-21, 2세트를 가져오면서 세트스코어 동률을 만들었다.
 


3세트 초반은 주춤했지만 이전 세트에 이어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윤서진의 서브 득점으로 10-8으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아르헨티나 코트에서 범실이 잦아지면서 16-11까지 도망갔다. 중간에 위기도 있었다. 16점에 묶인 채 더 달아나지 못했다. 3실점을 연이어 내준 후 타임아웃으로 흐름을 끊은 뒤 경기력을 다시 찾았다.

공격을 앞세워 한국은 24-20, 세트포인트에 먼저 올라갔다. 2세트와 똑같이 아르헨티나의 공격 범실로 끝이나며 3세트도 한국이 가져왔다.

4세트 1-5까지 벌어지며 세트 초반에 타임아웃을 부르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하지만 4점 차를 좁히지 못한 채 4-8 더블스코어로 초반 기세를 잡지 못했다. 한국이 당황한 사이 아르헨티나 높이가 살아났고, 연속으로 공격이 가로막히며 6-12로 더 벌어졌다.

결국 분위기를 완전히 상대에게 내줬다. 보이지 않는 범실들이 많았고 찾아온 반격 기회에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반격 후 득점에서 한국보다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블로킹에서 0-6으로 밀린 한국은 17-25로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가게 됐다.

5세트, 이우진의 파이프로 선취점을 따낸 한국은 초반 흐름을 잡았다. 아르헨티나의 범실로 주춤한 틈을 타 연속 득점을 따내며 4-1까지 벌렸다.

곧바로 아르헨티나가 타임아웃을 불렀지만 한국의 연속 득점은 멈추지 않았다. 블로킹까지 터지며 6-1, 아르헨티나의 두 번째 타임아웃을 이끌었다. 이후에도 장은석의 다이렉트 공격에 아르헨티나의 범실로 8-1, 한국이 큰 점수 차로 코트체인지를 만들었다.

아르헨티나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당황했다. 9-5까지 점수가 좁혀졌지만, 타임아웃으로 흐름을 끊은 뒤 10-5, 다시 유리한 고지에 올라갔다.

11-7에서 한국은 정송윤(순천제일고3, 194cm)이 전위에 자리한 동안 속공 득점을 연달아 터트리며 중앙 비중을 높였고, 양 팀은 한 점씩 주고 받으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윤경의 시간차 공격으로 14-9 매치포인트에 올라갔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한국은 이우진이 마지막 점수를 공격을 마무리 지었다. 5세트 혈투 끝에 승리하고 8강에 올라갔다.

8강 상대는 일본을 꺾고 올라온 이탈리아다. 8강은 오는 10일 한국 시간으로 오전 9시에 진행된다.

 

 

 

사진_FIVB, 한국 U19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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