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탈환 노리는 도로공사 vs 확실한 선두 노리는 흥국생명 [프리뷰]
- 여자프로배구 / 박혜성 / 2023-03-07 10:57:43
승점 3점이 절실한 두 팀이 만난다.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이 7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6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한국도로공사
홈팀 한국도로공사는 16승 16패, 승점 49점으로 4위에 위치하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흥국생명, 현대건설에 이어 강력한 3위 후보로 꼽혔으며 4위 팀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느냐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느냐의 싸움일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그런 여유는 없어졌다. 최근 4연패에 빠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순위도 KGC인삼공사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다시 한번 3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4일 KGC인삼공사가 GS칼텍스에 패하며 승점 51점에 그쳤다. 한국도로공사가 KGC인삼공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태로 흥국생명에 승리하면 다시 3위로 올라설 수 있다. 5세트까지 가서 승리하더라도 승점과 승수는 같지만 세트득실률에서 앞서며 한 단계 높은 위치에 올라설 수 있다.

흥국생명
24승 8패, 승점 73점으로 선두에 올라있는흥국생명 역시 승리가 필요하다. 현대건설이 5연패에 빠지며 선두 경쟁이 흥국생명 쪽으로 기우는 것 같았지만 현대건설이 다시 3연승을 기록하며 어느새 승점 4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현대건설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면 7점 차로 벌릴 수 있다. 특히 2022-2023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현대건설과의 경기인 점을 생각하면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맞대결 전에 최대한 승점을 많이 벌려놔야 한다.
배구는 세터 놀음
양 팀 모두 시즌 중반까지 세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팀이다. 하지만 대처는 달랐다. 흥국생명은 김다솔이 시즌 시작 이후 중반까지 주전 자리를 맡았지만 기복있는 모습과 불안정한 플레이를 보였다.
결국 세터 보강을 선택한 흥국생명은 지난해 12월 27일 GS칼텍스에 2023-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이원정을 데리고 오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러한 선택은 적중이었다. 이원정은 흥국생명에 합류 후 2일 뒤인 29일 현대건설전에 교체 출전해 팀을 진두지휘했다.
적응기가 필요 없다는 듯 공격진들 입맛에 맞는 토스를 전달했고 흥국생명은 721일 만에 현대건설을 꺾었다. 이후 이원정은 주전 자리를 꿰차며 흥국생명을 이끌고 있고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끌어내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과연 이원정이 이번에도 흥국생명 공격진을 고루 사용하며 2위 현대건설과 승점 차를 더 벌릴 수 있을까.
한국도로공사는 이윤정 세터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장신 세터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안예림을 기용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불안한 모습이 계속해서 나오며 결국 이윤정이 매 경기 선발로 나서 팀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윤정 역시 불안함 이어지고 있다. 시즌 중간중간 나아지는 모습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아쉬운 판단이 나오는 이윤정이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지난 5라운드 GS칼텍스전 이후 “이윤정이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는 것 같다. 큰 점수 차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너무 보이는 토스를 했다. 우리 팀이 리시브가 잘 되는 팀인데도 뻔히 보이는 토스가 이어진다는 것은 분명 문제다” 이어 “아무리 좋은 공격수들이라도 보이는 토스를 처리하기는 부담스럽다. 이윤정이 과감함을 더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는 한국도로공사이기에 이윤정 세터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번 시즌 양 팀의 상대 전적은 흥국생명이 5승 0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건 공격 성공률이다. 5번의 맞대결에서 흥국생명은 41.38%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지만, 한국도로공사는 33.95%에 그쳤다. 오픈 공격(36.47%-30.73%), 퀵오픈(45.88%-43.15%), 속공(37.74%-25.53%), 시간차(50.72%-43.55%), 이동공격(57.14%-17.65%), 후위공격(38.52%-22.73%)까지 모든 공격 성공률이 흥국생명이 앞섰다. 반면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보다 좋은 기록을 보인 건 블로킹(세트당 2.45개-2.1개)과 리시브 효율(50.35%-39.14%)뿐이다.
과연 한국도로공사가 공격 성공률을 높이며 상대전 시즌 첫 승을 가져갈지, 흥국생명이 이번에도 승리를 가져가며 시즌 전승을 기록할지 지켜보자.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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