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꾼 역할이 더 힘들다” 김정호가 ‘시몬이 형’을 언급한 이유

남자프로배구 / 이보미 / 2025-02-12 10: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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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꺾고 포효했다. 김정호가 주포로 맹활약했고, 이시몬이 이를 도왔다.

김정호는 지난 11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5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서브 1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6점을 터뜨렸다. 공격 점유율은 33.81%로 팀 내에서 가장 높았고, 공격 효율은 27.66%였지만 결정적인 순간 랠리 매듭을 짓고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를 동시에 투입하지 않았다. 막심 선발 기용 이후 파즐리를 아포짓 자리에 교체 투입하곤 했다. 이 가운데 김정호가 맹공을 퍼부었고, 팀은 풀세트 접전 끝에 대한항공을 꺾고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2017년 프로 입단한 김정호는 자신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이에 김정호는 “세터 형한테 나를 믿고 공을 많이 올려달라고 얘기를 했다. 책임지고 하겠다고 말하고 경기에 들어갔는데 그래서 공이 많이 올라와서 득점이 잘 나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OK저축은행전에서도 자신이 있었다. 그 때도 그랬는데 공이 올라오지 않았다. 연습 때도 그렇고 어려운 볼도 많이 달라고 했다. 그래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투입하게 되면 김정호의 공격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신 수비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아포짓 한 자리에만 외국인 선수를 기용했고, 수비력이 좋은 이시몬이 버티면서 김정호가 펄펄 날 수 있었다.



김정호는 “이렇게 공을 많이 때리는 자리에 들어가면 더 편하다. 살림꾼이 더 어렵다. 공이 많이 안 올라오기도 하고, 받아내는 역할이 더 크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시몬이 형이 옆에서 받쳐주지 않았으면 이렇게 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선발 출격해 승리까지 일군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몬을 언급했다.

아울러 김정호는 “시몬이 형이 코트에서 많이 빛날 수는 없지만 배구하는 사람들은 모두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시몬이 형은 꿋꿋히 제 몫을 하면서 선수들을 이끌 줄 아는 좋은 선수이자, 선배이자, 부주장이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이시몬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점 2점을 챙기며 9승18패(승점 31) 기록, 4위 우리카드(승점 34)과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혔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승리의 맛'을 봤다. 봄배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화재로서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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