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가 되기 싫은 흥국생명 vs 최초를 꿈꾸는 한국도로공사 [CH5 프리뷰]

여자프로배구 / 박혜성 / 2023-04-06 10:45:45
  • 카카오톡 보내기

2022-2023시즌 마지막 경기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디가 될까.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가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치른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모두 가져간 팀이 우승을 하지 못한 사례는 없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이 1, 2차전을 가져가며 100%의 확률을 잡았지만 한국도로공사가 3, 4차전을 승리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만일 한국도로공사가 5차전도 승리한다면 한국도로공사는 기분 좋은 최초를, 흥국생명은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된다.

 

 


흥국생명 - 살아나라 옐레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는 2022-2023시즌 정규리그에서 821점을 올리는 동안 42.79%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놨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좋은 모습을 그대로 이어갔다.

 

1차전에서 32점을 올리면서 공격 성공률은 45.9%를 기록했고 21점을 퍼부은 2차전에서는 공격 성공률이 무려 59.38%를 보인 옐레나다. 옐레나의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가며 챔피언결정전 우승 100%의 확률을 가져갔다. 

 

하지만 3차전부터 옐레나의 공격 성공률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김천으로 이동해 치른 3차전에서도 21점을 올리긴 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28.3%에 불과했다. 한국도로공사 블로킹에 자주 막히는 모습을 보이며 확실한 해결사의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이날 경기 이후 “오늘(2일)은 옐레나의 날이 아니었던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진 4차전에서 옐레나는 26점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32.84%로 본인의 정규리그 평균 공격 성공률보다 한참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패배의 이유를 모두 옐레나한테 돌릴 수는 없다. 김연경도 4차전에서 평소보다 부진했던 것도 부정할 수 없고 김미연도 흔들린 게 사실이다. 또한 이원정 세터 역시 햄스트링 문제로 인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결해 줘야 하는 게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다. 흥국생명이 분위기 반전과 함께 5번째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옐레나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도로공사 - 배구천재가 날아 오를 시간
한국도로공사는 패했던 1, 2차전에서 선수들이 감기에 걸려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특히 배유나는 1차전이 끝나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할 만큼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배구천재라고 불리는 배유나지만 감기로 인해 1차전 4점(공격 성공률 22.22%), 2차전 7점(공격 성공률 43.75%)에 그치며 팀의 패배를 바라만 봐야 했다. 다행히 3차전부터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의 상태는 나아졌고 배유나 역시 정상적인 몸상태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3차전에서 블로킹 4점 포함 16점을 올렸고 4차전 역시 블로킹 4점, 서브 1점을 포함해 16점을 몰아쳤다.

 

중원에서 배유나가 살아나자 흥국생명 블로커들은 배유나를 신경 쓸 수밖에 없게 됐고 덕분에 날개에 위치한 박정아와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은 전보다 편하게 공격할 수 있게 됐다. 결국 한국도로공사는 3, 4차전을 내리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차전 역시 배유나가 많은 득점을 가져가야 다른 공격수들도 어깨가 가벼워질 수 있다. 그만큼 배유나의 활약이 절실한 한국도로공사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박상혁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