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재도전 의사 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크바이리는 다음을 기약했다
- 남자프로배구 / 김희수 / 2023-03-25 12:00:28
비록 팀 순위와 개인 기록에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크바이리는 V-리그에서의 경험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다. V-리그에 재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는 2022-2023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앞두고 최대어로 거론된 선수였다. 날렵하고 힘 있는 공격으로 구단 선호도 조사에서도 최상위권을 기록했고, 많은 팀들이 그를 노렸다. 결국 구슬 추첨 결과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삼성화재가 이크바이리를 지명하며 그는 대전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크바이리의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리그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삼성화재 역시 하위권을 전전하며 팀과 선수 모두 흔들렸다. 그러나 이크바이리는 이후 조금씩이나마 1순위의 기대치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올스타전 무대도 밟았고 서브 킹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크바이리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 역시 리그 후반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드라마틱한 반등은 무리였다. 결국 삼성화재는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크바이리의 최종 개인 기록은 875점(3위)‧공격 성공률 49.22%(12위)‧오픈공격 2위‧퀵오픈 2위‧후위공격 10위였다.
모든 일정을 끝낸 이크바이리는 24일 자정 비행기로 한국을 떠났다. 출국하기 전 <더스파이크>와의 인터뷰에 응한 이크바이리는 “좋았다.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팀으로서 열심히 훈련했고 좋은 팀원들이랑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시즌을 마친 소감을 먼저 전했다. V-리그에 대해서는 “좋은 선수들이 수준 높은 배구를 하는 리그 같다. 팬들도 매우 열정적이다. 이런 리그에서 뛰었다는 것이 영광이다”라는 감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크바이리는 시즌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아쉬움이 매우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한 두 경기만 더 잡았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너무 아쉽다. 확실한 건 우리 팀이 지금 등수와는 어울리지 않는 팀이라는 것이다”라며 팀에 대한 애정과 성적의 아쉬움을 함께 드러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중간에 팀으로서 분위기를 잃어 긴 연패를 기록했던 게 특히 아쉽다”고 답하기도 했다.
과연 이크바이리에게 V-리그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지도 궁금했다. 그의 대답은 긍정적이었다. 이크바이리는 “재도전 의사 있다. 모든 부분에서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시즌보다 좀 더 많은 득점과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고 싶다”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출국 후에는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휴식도 취하고 몸도 만들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힌 이크바이리는 마지막으로 김상우 감독과 삼성화재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의 인사말에서는 V-리그에서 만난 모든 인연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음이 느껴졌다.
“감독님, 저를 지명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또 V-리그에서 적응하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감독님의 배구를 응원하겠습니다.”
“팬 여러분들, 한 시즌 동안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에 무사히 시즌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디에 있든 삼성화재 팬 여러분들을 못 잊을 것 같습니다. 저도 여러분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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