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銀 창단 첫 10승 눈앞...터줏대감 이한비 "목표에 가까워졌다"
- 여자프로배구 / 장충/송현일 기자 / 2025-02-07 09:20:38
"목표에 가까워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5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끝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방문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점수 3대2로 물리치고 시즌 9승(17패·승점 27)째를 거뒀다. 이번 시즌 목표인 10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이다.
여자부 7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을 시작으로 2023-2024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최하위인 7위에 그쳤다. 특히 지난 2023-2024시즌에는 역대 여자부 최다인 23연패 불명예 기록을 작성했다.
이번엔 다르다. 지난 시즌까지 페퍼저축은행의 한 시즌 최다 승수는 5승이었다.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페퍼저축은행은 또 이번 시즌 팀 최다 3연승도 경험했다. 만년 꼴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7일 현재 당당히 5위를 마크하고 있다.
이 덕분에 팀이 창단할 때부터 페퍼저축은행과 함께해 온 이한비는 이번 시즌 유독 배구할 맛이 난다. 2015년 전체 3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해 2021년 페퍼저축은행으로 둥지를 옮긴 그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팀이 잘 돼서 기분이 좋다. 경기가 안 풀릴 때도 예전보다 이겨내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팀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5일) GS칼텍스를 꺾고 5연패를 끊었다. 외국인 공격수 테일러가 개인 한 경기 최다 33점을 올린 가운데 이한비(21점)의 지원사격까지 이어지면서 간만에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연패하는 동안 공격 성공률이 좋지 않았다. 스스로 코스와 스윙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연습했다"는 이한비는 "비록 연패를 하고 있지만 분위기가 많이 처지지 않게 동료들과 서로 얘기를 많이 했다"며 "미팅 시간에 (동료들과) 서로 커버해주고 도와주자는 말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제 창단 첫 두자릿 수 승리가 눈앞이다. 오는 9일 선두 흥국생명(21승5패·승점 61)을 시작으로 14일 2위 현대건설(17승8패·승점 53)과 19일 3위 정관장(17승8패·승점 47)을 잇달아 만나는 일정이지만 페퍼저축은행은 '몽구스 정신'으로 무장했다.
이한비는 "경기를 하다 보면 한 팀 한 팀 이기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힘들게 이기는 경기가 많다. 하지만 이번 시즌 동안 최다 연승도 해보고 (10승이라는) 목표에도 가까워졌다. 그런 새로운 경험이 스스로를 이겨내고 욕심이 생기게 생기게 만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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