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女배구 카라쿠르트, 팀 동료와 싸운 뒤 차량 파손
- 국제대회 / 류한준 기자 / 2025-02-07 09:16:17
화를 참지 못했다. 튀르키예(터키) 여자배구대표팀 주전 아포짓 카라쿠르트 에브라르가 소속팀 동료와 말다툼을 벌이다 차량까지 파손하는 사고를 쳤다.
유럽을 포함해 해외배구 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월드 오브 발리'는 7일(이하 한국시간) "카라쿠르트는 팀 연습 도중 율리아 브로브키나와 언쟁이 있었다"며 "두 선수는 감정이 격해졌고 연습을 마친 뒤 라커룸에서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고 전했다.
동료 선수들이 둘을 말려 사건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카라쿠르트는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체육관 주차장에 있던 브로브키나의 차량을 파손했다. 카라쿠르트의 행동은 보안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카라쿠르트가 뛰고 있는 러시아리그 로코모티브 칼리닌그라드 구단은 브로브키나를 1군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월드 오브 발리 "징계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구단은 브로브키나가 2군팀에서 뛰도록 배려를 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라쿠르트는 2000년생 신장 195㎝의 장신 아포짓이다. 튀르키예 청소년대표(18세 이하) 시절부터 기대주로 꼽혔고 2017년 23세 이하 대표팀에도 함께 선발되며 주목받았다. 그는 23세 대표팀이 그해(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성인대표팀에서도 제몫을 했다. 카라쿠르트는 튀르키예가 2023년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서 우승하는데 힘을 보탰다.
그는 2014년 부르사에 입단하며 튀르키예리그에 데뷔했고 2016년 바키프방크로 이적해 2020년까지 뛰었다. 2020-21시즌 튀르크 하바 유니폼을 입었다가 2021-22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는 이탈리아리그 노바라 소속으로 있었다. 칼리닌그라드에서는 2023-24시즌부터 뛰고있다.
카라쿠르트와 다툰 브로브키나는 2001년생 신장 196㎝의 미들블로커다. 그런데 두 선수의 다툼에도 칼리닌그라드 구단은 승전보를 전했다.
지난 3일 열린 디나모 카잔과 경기에선 브로브키나를 대신해 예카테리나 류부슈키나를 미들블로커로 기용했고 카라쿠르트에게 구단 자체 징계는 내리지 않았다. 그리고 칼라닌그라드는 이날 세트 스코어 3-1로 카잔에 이겼다.
카잔의 시즌 개막 후 20연승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건 의미있는 승리였다. 칼리닌그라드는 17승 4패(승점51)로 카잔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카라쿠르트는 이날 16점을 올렸다. 브로브키나를 대신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류뷰슈키나도 13점을 기록했다.
한편 카라쿠르트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엑자시바시와 계약에 합의, 2025-26시즌 튀르키예리그로 복귀할 예정이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국제배구연맹(FIVB) 유럽배구연맹(C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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