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버전 갈락티코’ 코넬리아노, 노바라 꺾고 이탈리아 여자 리그 결승 진출
- 국제대회 / 김희수 / 2024-04-14 05:00:08
코넬리아노가 또 하나의 결승 무대에 올랐다.
프로세코 닥 이모코 코넬리아노가 14일(이하 한국 시간) 이탈리아 빌로바 팔라베르데에서 열린 리가 발리 페미닐(LVF) A1 준결승 3차전에서 이고르 고르곤졸라 노바라를 세트스코어 3-0(25-19, 25-22, 25-20)으로 꺾고 시리즈를 2승 1패로 따내며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구급 선수들이 전 포지션에 걸쳐 즐비한 코넬리아노는 여자배구 버전 갈락티코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팀이다. 그 이름값에 걸맞은 파괴적인 경기력으로 정규리그 26전 전승을 달성한 코넬리아노는 준결승에서 강하게 저항한 노바라를 결국 쓰러뜨렸다.
이날 코넬리아노에서는 이사벨 학‧켈시 로빈슨-쿡‧마리나 루비앙‧요안나 보워슈‧캐슬린 플러머‧사라 파르가 선발 출전했고, 리베로 자리는 모니카 데 젠나로가 지켰다. 노바라에서는 카테리나 보세티‧사라 보니파시오‧프란체스카 보시오‧그레타 샤크마리‧안나 다네시‧마리나 마르코바가 선발로 나섰고, 선발 리베로는 엘레오노라 페르시노였다.
1세트 초반, 코넬리아노가 먼저 리드를 가져갔다. 6-6에서 학과 로빈슨-쿡의 연속 득점이 터졌고, 이어서 마르코바의 범실이 나온 직후 학이 연속 득점을 추가하며 순식간에 5점 차로 앞서갔다. 노바라는 보세티가 공격에서 분전했지만, 학과 로빈슨-쿡, 플러머가 양쪽에서 불을 뿜는 코넬리아노와의 화력전에서 계속 밀렸다.
세트 중반을 넘어서며 코넬리아노의 리드 폭은 더 커졌다. 15-10에서 플러머의 날카로운 대각 공격이 터진 뒤 마르코바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7점 차까지 달아났다. 로렌조 베르나르디 감독은 마르코바의 공격 범실에 대해 블로커 터치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이후 여유 있는 리드를 계속 지킨 코넬리아노는 24-19에서 학의 파이프가 터지며 1세트를 따냈다.
1세트를 내준 노바라는 마르코바를 앞세워 2세트 초반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마르코바는 강력한 서브에 이은 백어택으로 5-2를 만들었다. 그러나 마르코바의 서브 차례가 끝난 뒤 노바라의 사이드 아웃 확률이 계속 떨어졌고, 수비까지 불안해지면서 노바라의 리드는 금세 지워졌다. 결국 흐름이 다시 팽팽해졌고 두 팀은 나란히 10점대에 진입했다.
코넬리아노는 12-12에서 루비앙의 서브 득점과 학의 반격이 터지면서 다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그러나 노바라의 저력이 대단했다. 16-18에서 로빈슨-쿡의 공격 범실과 마르코바의 하이 볼 처리가 이어지며 동점을 만들었고, 급기야 다네시의 다이렉트 처리까지 나오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결국 두 팀은 20-20에서 다시 진검승부를 벌였다. 승자는 코넬리아노였다. 플러머가 결정력을 끌어올리며 세트 후반을 장악했고, 24-22에서 보워슈의 끝내기 서브 득점이 터졌다.
3세트도 초반 흐름은 노바라가 근소하게 좋았다. 샤크마리가 공격력을 끌어올리면서 노바라의 날개 화력이 코넬리아노와 대등해졌고, 여기에 보니파시오의 득점까지 터지며 10점에 선착했다. 그러나 코넬리아노는 로빈슨-쿡과 플러머의 연속 득점으로 빠르게 따라붙었고, 11-11에서 루비앙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14-13에서는 마르코바의 공격을 파르가 깔끔한 블로킹으로 잘라내며 2점 차를 만들었다.
코넬리아노는 16-14에서 루비앙의 추가 블로킹까지 터지며 조금씩 결승전을 향해 나아갔다. 18-15에서는 원 포인트 서버 메디슨 버그의 좋은 서브가 샤크마리의 공격 범실로 연결되기도 했다. 19-16에서 로빈슨-쿡의 칼 같은 대각 공격이 나오며 20점 고지를 밟은 코넬리아노는 24-20에서 파르의 묵직한 속공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코넬리아노가 결승에서 만나게 될 팀은 파라볼로 스칸디치다. 주팅‧마야 오그녜노비치‧에카테리나 안트로포바 등 코넬리아노 못지않은 화려한 라인업을 갖춘 팀이다. 컵대회인 코파 이탈리아에서 이미 우승을 차지한 코넬리아노는 리그 결승에서 스칸디치를,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알리안츠 밀라노를 각각 꺾으면 트레블의 영광을 누리게 된다.
사진_LV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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