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나는 OK금융그룹 리더' 펠리페 "물냉면 먹으면 피로도 사라져요"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2-20 03:42:32
[더스파이크=안산/이정원 기자] 펠리페의 활약이 곧 OK금융그룹의 승리로 이어졌다.
OK금융그룹 외인 아포짓 스파이커 펠리페는 지난 19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펠리페는 후위 공격 14개, 블로킹 3개, 서브 4개를 포함해 총 35점을 올리며 올 시즌 개인 2호이자 통산 10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양 팀 최다인 35점에 공격 성공률 52.83%를 기록한 펠리페의 활약 덕분에 OK금융그룹도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전력에 3-2 (25-27, 25-16, 15-25, 25-22, 15-13) 승리를 거뒀다.
OK금융그룹(승점 31점 12승 4패)은 대한항공(승점 33점 12승 4패)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펠리페는 "승리를 해 너무 기쁘다. 연습한 부분이 경기에 잘 나왔다. 지난 경기 패배와 함께 연패로 빠지지 않아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펠리페는 4세트 초반 러셀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트리플크라운 달성된 소감을 묻자 펠리페는 "방송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는데 오늘은 블로킹 타이밍 잡기가 힘들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해 좋고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종료 후 석진욱 감독은 펠리페를 향해 "시몬 이후 처음으로 팀 중심을 잡아주는 외국인 선수다. 뛰어난 리더다"라고 극찬했다.
이러한 말을 전하자 그는 웃으며 "너무 신뢰를 해줘 감사하다. 그런 책임감과 함께 나는 더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주신 역할을 최대한 하려고 노력 중이다. 체력적으로도 감독님이 잘 관리를 해줘서 괜찮다"라고 이야기했다.
펠리페의 말처럼 올 시즌 OK금융그룹에서 펠리페가 보여준 활약은 절대적이다. 그가 없으면 팀이 잘 안 돌아갈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비단 경기 내에서의 활약뿐만이 아니다. 경기 외적으로도 나이 어린 선수들을 챙기는 게 펠리페다. 한 명의 외국인 선수가 아닌 팀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가 되길 바라는 석진욱 감독의 바람처럼 펠리페는 진정한 리더가 되어가고 있다. 한국 시즌이 네 번째 시즌인 펠리페도 이러한 자신의 새로운 역할이 좋고 재밌다.
"다른 세 시즌과 비교하면 이렇다. 전에는 외인 역할만 했다면, OK금융그룹에서는 리더의 역할까지 해야 한다. 석진욱 감독님도 어떻게 팀을 끌고 가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을 항상 해준다. 우리가 올 시즌 5세트 경기를 모두 이겼다. 우리 팀 어린 선수들의 짧았던 집중력이 5세트로 넘어가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러한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니 올 시즌 팀이 잘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엄청난 힘을 가하는 펠리페는 식초를 곁들은 물냉면으로 체력 보충을 한다. 단, 겨자는 넣지 않는다. 한국 시즌 네 번째 시즌이지만 아직 그에게는 V-리그 우승이 없다. 우승이란 두 글자가 간절하다. 펠리페에게 혹시 '우승 외 다른 목표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기복이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고, 리더로서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웃었다.
사진_안산/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