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학배구 중계에 나선 '반가운 얼굴' 하경민 “무얼 하든 재미있게 하고파”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12-01 03: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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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강예진 기자] “지켜보는 분들에게 재미를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

 

지난 11월 30일 화성 송산중체육관에서 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 홍익대와 인하대 결승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반가운 목소리가 중계 너머로 들려왔다.

 

2018년부터 현대캐피탈 유소년 클럽 지도자로 활동 중인 하경민 대학리그 해설위원이었다. 중계 내내 차분한 목소리와 노하우가 담긴 설명으로 진지하게 중계에 임했다. 

 

하경민 위원은 명지대 졸업 후 2005년에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한국전력과 대한항공, 삼성화재 등 여러 팀에서 미들블로커로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6-2017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둔 그는 유소년 코치, V-리그 토크쇼, 해설위원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경민 해설위원은 “선수만 하다가 다른걸 해보니 확실히 다르더라. 선수 생활이 제일 힘든 줄만 알았다”라고 웃으며 “특히 정해진 쳇바퀴처럼 일상을 살아가는 분들은 분야만 다를 뿐이지 똑같이 어렵고 힘들구나라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당초 3월 개막 예정이었던 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지다 11월에 막을 올렸다. 하경민 위원은 지난 시즌부터 대학배구 해설에 발을 들였다.

 

하 위원은 “각 팀마다 4학년들이 모두 나가고 선수가 보충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다. 생각보다 내용면에서는 작년에 봐왔던 것보단 괜찮았다”라며 대회를 돌아봤다.

 

 

이어 “작년부터 해왔지만 어떻게 준비하는지 잘 몰랐다. 선수 이름, 기록이 생소해서 빨리 캐치 하려고 노력했고, 미리 현장에 나와서 여러 가지 준비를 많이 했다. 그렇게 하나씩 알아가다 보니 오히려 준비할 게 더 늘었다. 나한텐 수확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대회에선 하 위원의 모교인 명지대가 ‘돌풍’을 일으켰다. 대학 강호로 손꼽히는 한양대, 경기대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당시 해설을 담당했던 하경민 위원은 “조별예선 첫 경기는 조금 실망했었다. 알고보니 부상선수 등 팀 상황이 좋지 못했다고 하더라. 점차 회복되더니 좋은 경기를 보였다. 실망, 뿌듯, 놀람이 계속 왔다갔다 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물었다. 하 위원은 “계획된대로 진행이 되진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유소년 지도자를 맡고 있는데 가르치는 선수들 중 좋은 선수가 나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학생들에게 배구에 대한 좋은 추억을 심어주고 싶다”라고 답했다.

 

‘재미’를 보장하겠다는 말도 같이 덧붙였다. “해설을 언제까지 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무엇을 하게 되든 재밌게 하고 싶다. 지켜보시는 분들에게 재미를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

 

사진=화성/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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