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파키스탄에 1-3 충격패...결승 진출 좌절[AVC챌린지컵]
- 국제대회 / 송현일 기자 / 2024-06-09 03:32:35
한국은 9일(한국시각) 바레인 마나마 이사스포츠시티서 열린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 4강전서 파키스탄에 세트스코어 1-3(22-25, 26-24, 22-25, 22-25)으로 졌다.
이날 한국은 세터 황택의(국군체육부대), 아포짓 신호진(OK금융그룹),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우리카드)과 임성진(한국전력), 미들블로커 이상현(우리카드)과 최준혁(인하대),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을 선발로 기용했다.
1세트 파키스탄이 우스만과 무라드 칸 화력에 힘입어 6-3 앞서갔다. 임성진이 시간차 백어택으로 한 점 추격했으나 쉽게 점수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5-8에서 임성진 공격 범실, 무라드 칸 공격 득점으로 경기는 5-10이 됐다. 설상가상 한국의 포지션 폴트까지 나오면서 파키스탄이 15-9 크게 도망갔다. 기세를 탄 파키스탄이 한국을 더욱 압박했다. 무사워르가 중앙 속공으로 16-10을 찍었다.
이때 우스만 공격 범실로 잠시 흐름이 넘어오는 듯지만, 무라드 칸이 강력한 오른쪽 전위 공격으로 한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여기에 이상현 공격 범실로 11-18 7점 차까지 벌어지자 한국은 타임아웃을 외쳤다. 그러면서 김지한 대신 정한용을 투입, 분위기 환기에 나섰다. 좋은 선택이었다. 집중력을 잃은 파키스탄이 범실을 쏟아냈다. 이에 기세를 올린 한국은 임성진 블로킹으로 18-21, 우스만 강스파이크가 코트 중앙에 서 있던 황택의의 몸을 맞고 튕겨나와 다시 파키스탄 코트로 떨어지는 행운의 득점으로 19-21을 찍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 무라드 칸이 엄청난 득점 레이스를 펼치면서 파키스탄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초반 접전이 펼쳐졌다. 신호진 후위 공격으로 한국이 먼저 점수를 냈다. 이에 질세라 파키스탄 우스만이 C속공으로 바로 한 점 만회했다. 이후 양 팀은 5-5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그러나 이후 하마드 블로킹으로 6-5, 무라드 칸 오픈 공격으로 7-5를 만든 파키스탄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한때 격차가 9-5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이상현 속공과 김지한 후위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7-9 2점 차 따라붙었다. 파키스탄도 맞불을 놨다. 11-9에서 무라드 칸 후위 공격, 하마드 서브에이스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다시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한국이 힘을 냈다. 11-15에서 신호진이 무려 3연속 득점을 쏟아내면서 파키스탄 턱밑까지 쫓았다. 여기에 김지한이 터치아웃 득점을 추가해 15-15 균형이 맞춰졌다. 흐름을 탄 한국이 역전에 성공했다. 황택의가 서브에이스로 19-18을 찍었다. 이내 앞서 물오른 공격력을 보인 신호진이 또 한 번 점수를 쌓으면서 한국이 20점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이에 질세라 뒷심을 발휘한 파키스탄이 무사워르 속공, 블로킹을 앞세워 기어코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승부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 이때 해결사로 나선 건 신호진. 내리 2점을 터뜨리며 한국에 2세트를 안겼다.
승부처가 된 3세트 양 팀 모두 한 치 물러남 없는 경기를 했다. 끊임없이 서로 치고받으면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13-13에서 긴 랠리 끝에 무라드 칸이 14-13 기록, 파키스탄이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다.
한국도 가만있지 않았다. 최준혁 대신 들어온 차영석이 점수를 올리는 등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더 이상 격차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15-18에서 만들어진 3점 차 격차를 끝내 좁히지 못하면서 파키스탄이 25-22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차영석 블로킹 득점에 힘입은 한국이 2-0 주도권을 가져왔다. 임성진도 왼쪽 전위에서 높이 뛰어올라 강스파이크를 꽂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리드가 오래가진 못했다. 곧바로 파키스탄 공격이 불을 뿜으면서 9-8로 점수를 뒤집었다. 한국도 팔을 걷어올렸다. 임성진 오픈 공격으로 9-9, 신호진 블로킹으로 10-9를 찍었다. 이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혈투 끝에 한국이 다시 14-13 우위를 점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이 파키스탄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임성진 왼쪽 전위 공격으로 파키스탄의 추격 불씨를 꺼뜨렸다. 그러나 16-15부터 한국 범실이 속출하면서 파키스탄 쪽으로 흐름이 넘어갔다. 20-18로 달아났다.
패색이 짙은 한국이 다시 운동화 끈을 조였다. 19-21에서 김지한이 2연속 득점을 올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이내 한국 범실이 쏟아지면서 파키스탄이 승기를 잡았고, 여기에 마지막 순간 신호진의 아쉬운 네트터치까지 이어지며 한국은 고개를 떨궜다.
사진_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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