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불어 닥친 독일발 돌풍! 독일, ‘월드 챔피언’ 이탈리아까지 격파 [올림픽 예선전]
- 국제대회 / 김희수 / 2023-10-05 03:31:03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다. 독일발 돌풍이 리우데자네이루 전역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독일이 한국 시간 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로드 투 파리’ 2024 파리올림픽 남자배구 예선전 A조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3-1(26-24, 18-25, 25-20, 25-23)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3연승 중인 팀 간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독일은 A조 단독 선두에 올랐다.
독일은 호스트 팀 브라질에 이어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세계선수권 우승팀인 이탈리아까지 꺾으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블로킹에서 13-9로 앞선 것이 결정적이었다. 괴르기 그로저는 31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중앙에서 안톤 브레메가 12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이탈리아는 유리 로마노가 16점을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아쉬움을 남겼고, 주장 시모네 지아넬리의 경기 운영도 다소 불안정했다. 결국 이번 예선전에서의 첫 패배를 당했다.
1세트 초반 양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브레메와 지안루카 갈라시가 나란히 속공을 주고받았고, 양 쪽 다 긴장이 가시지 않은 듯 서브 범실도 잦았다. 먼저 앞서간 쪽은 독일이었다. 9-7에서 다니엘레 라비아의 오픈 공격을 브레메가 블로킹으로 차단했고, 이어진 미켈레토의 파이프는 라인을 벗어났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10-13에서 갈라시가 속공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고, 여기에 로마노가 백어택 득점을 더하며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아슬아슬한 리드를 계속 지킨 독일은 20점대에 진입한 뒤 득점 이후 서브 범실을 저지르는, ‘북 치고 장구 치는’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지아넬리와 지오바니 산귀네티의 속공 호흡 범실이 나오며 독일이 세트포인트에 선착했다. 그러나 22-24에서 그로저의 공격 범실이 나왔고, 재차 시도한 백어택마저 산귀네티의 블로킹에 걸리며 1세트는 듀스를 향했다. 결국 그로저는 듀스에서 결자해지에 성공했다. 곧바로 2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26-24를 만들었다.
2세트 역시 1세트 못지않은 초반 접전이 이어지던 중, 이번에는 주도권을 이탈리아가 먼저 쥐었다. 1세트에 다소 부진했던 미켈레토의 공격이 살아났고, 독일의 연속 범실까지 겹치며 11-8로 앞서갔다. 여기에 12-10에서 유리 로마노가 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이탈리아의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고, 이후 루벤 쇼트의 공격 범실로 점수 차는 17-12 5점 차까지 벌어졌다.
세트 후반 다니엘레 라비아의 호쾌한 파이프와 로마노의 하이볼 처리로 20점에 선착한 이탈리아는 여유 있는 점수 차를 잘 지켰다. 반면 독일의 미할 비니아르스키 감독은 17-21에서 쇼트의 어이없는 더블 컨택 범실이 나오며 패색이 짙어지자 그로저를 웜업존으로 불러들이면서 사실상 3세트를 준비했다. 라비아가 또 한 번의 날렵한 파이프를 터뜨리며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이탈리아는 24-18에서 미켈레토가 25점째를 책임지며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1-2세트 이상의 초반 접전이 벌어졌다. 10-10까지 단 한 번도 2점 이상의 점수 차가 벌어지지 않았다. 이탈리아가 모르티즈 라이크하르트의 공격 범실과 갈라시의 블로킹으로 먼저 2점 차로 앞서갔지만, 독일 역시 13-13에서 그로저의 백어택과 서브 득점으로 2점 차 리드를 만들며 받아쳤다. 독일은 16-14에서 로마노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3세트의 첫 3점 차 리드까지 가져갔다.
이탈리아는 15-18에서 미켈레토까지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자 페르디난도 데 조르지 감독은 미켈레토를 빼고 토마소 리날디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16-19에서 요하네스 틸과 그로저의 호흡 미스로 넘어온 찬스 볼을 로마노가 해결하지 못하는 등 여전히 경기력을 되찾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18-22에서 로마노가 세 번째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최후의 추격을 시도했지만 이어진 서브는 범실에 그쳤고, 24-20에서 토비아스 크릭이 로마노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잘라내며 독일이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초반 브레메와 그로저의 활약이 빛났다. 브레메는 안정적인 리시브가 이뤄진 상황에서는 여지없이 대포알 같은 속공을 퍼부었고, 그로저는 8-8에서 영리한 볼 처리와 견고한 블로킹으로 값진 연속 득점을 터뜨렸다. 9-8에서의 블로킹 득점은 그로저의 이번 올림픽 예선전 100번째 득점이기도 했다. 독일은 13-10에서 라이크하르트가 로마노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4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라이크하르트는 공격으로도 득점을 올리며 페이스를 더 끌어올렸고, 16-11에서는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4세트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계속해서 리드를 지키던 독일은 22-16에서 리카르도 스베르톨리의 서브 차례에 5연속으로 실점하며 세트 막판 최대의 고비를 맞았다. 다행히 그로저의 득점으로 동점은 허용하지 않은 독일은 라비아의 서브라인 폴트로 매치포인트에 올라섰고, 24-23에서 갈라시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4연승을 완성했다.
사진_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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