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있는 이수황의 한마디 "대한항공 미들블로커진,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9-27 02: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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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용인/이정원 기자]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훈련하고 의욕을 가지고 있다."

이수황(30)은 이번 비시즌에 FA 자격을 얻어 우리카드에서 대한항공으로 팀을 옮겼다. 연봉 2억 원을 받는 조건이다.

진상헌이 OK저축은행으로 가고, 김규민이 군입대하면서 약해진 대한항공 미들블로커진에 충분히 힘을 보탤 기량을 가졌다. 지난 시즌 속공 5위(59.03%)에 올랐다.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도 진지위와 주전으로 뛰었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오늘도 새로운 배구를 배워가고 있는 이수황이다.

지난 25일 대한항공 전용연습장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연습 경기 종료 후, <더스파이크>와 만난 이수황은 "산틸리 감독님이 새로 오셨는데 적응을 잘 하고 있다. 감독님 시스템에 맞추려고 노력 중이다. 감독님께서는 경쟁을 강조하시는 데 배울 점이 많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블로킹에 많은 주문을 한다. 함께 호흡 맞추는 (진)지위가 블로킹을 잘 한다. 보면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한다. 형들도 많이 알려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많은 이들은 김규민, 진상헌이 떠난 미들블로커진이 대한항공의 약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수황은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훈련하고 의욕을 가지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에 빈자리를 잘 메꿀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이수황의 프로 세 번째 팀이다. 이수황은 그전에 KB손해보험, 우리카드에서 뛴 바 있다.

대한항공 스타일에 대해 묻자 이수황은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리시브가 뛰어나다. 미들블로커인 나로서는 타이밍만 맞추면 편하게 할 수 있다. (한)선수 형 기량이 워낙 뛰어나지 않나"라며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운동하기엔 최고의 팀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한항공을 택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우승이다. 이수황은 데뷔 후 단 한 번도 우승 컵을 들어 올린 적이 없다. 플레이오프 진출 경험 역시 전무하다. 지난 시즌에 우리카드가 1위에 오르며 봄배구를 치를 가능성이 높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플레이오프도 취소됐다.

이수황은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선수로서 은퇴하기 전에 좋은 커리어를 남기고 싶다. 언제나 그랬듯이 개인 기록보다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개인이 잘 해도 팀이 우승을 못 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이수황은 '대한항공 미들블로커 이수황'으로 계양 팬들을 찾아간다. 그는 "팬들에게 '잘 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열심히 해서 나의 진가를 보여드리겠다. '대한항공 응원하길 잘 했구나'라는 이야기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이수황은 "통합우승이 목표다"라며 "너무 과한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과한 욕심은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독이다. 과하지 않게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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