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상의 “블로킹과 수비는 하나다”, 차지환도 만족한 반격 플레이[도드람컵]
- 남자프로배구 / 구미/이보미 / 2023-08-07 06:00:51
OK금융그룹의 새 사령탑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블로킹과 수비는 하나다”라고 강조했고, 그 효과도 봤다.
OK금융그룹은 지난 6일 개막한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첫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3-0으로 완파하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차지환과 전병선이 쌍포로 활약했고, 팀 블로킹에서 14-9 우위를 점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오기노 감독은 지난 5월 OK금융그룹 지휘봉을 잡은 뒤 변화를 도모했다. 그는 “모든 스킬 부분을 강화하고자 했다. 특히 블로킹과 디그 시스템에 집중을 했다. 개인이 아닌 팀의 레벨업을 위해 준비를 했다. 아직 다듬어야할 부분이 있지만 블로킹과 디그로 끈질긴 배구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블로킹과 디그를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 모든 선수들을 기대하지만 그 중에서도 차지환 그리고 미들블로커 3명인 박원빈, 전진선, 진상헌이 기대된다. 3명의 블로킹 움직임을 많이 연습했다”며 미들블로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201cm 차지환은 프로 2년차 이진성과 나란히 이번 대회에서 팀 내 유이한 아웃사이드 히터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차지환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차지환도 비시즌 훈련 중 블로킹과 디그를 언급했다. 그는 “승패도 중요하지만 오기상이 오고 나서 준비를 했던 부분이 잘 나왔다. 그 부분이 제일 만족스럽다”면서 “블로킹 이후 수비 그리고 반격하는 과정이 많이 나왔다. 작년에는 수비가 약하면서 반격 상황을 많이 만들지 못했는데, 오늘은 반격 포인트를 가져왔던 것이 잘 됐던 부분이다”고 힘줘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이 ‘감독님’이 아닌 ‘오기상’으로 불러주길 원했다. 차지환도 ‘오기상’이라는 호칭을 썼다.
이어 차지환은 “오기상이 블로킹과 수비는 하나다라는 말을 해주셨다. 배구는 모든 터치가 연관성이 있다고 하셨다. 이런 것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됐다”며 구제적으로 말했다.
이날 팀 블로킹 14개 중 차지환이 6개를 기록했다. 박원빈도 3개를 성공시켰고, 진상헌과 전진선도 각 2개씩 올렸다. 전병선도 블로킹 1점을 기록했다. 팀 유효블로킹에서도 15-6 우위를 점했다. 전진선과 차지환이 각각 5, 4개를 기록하며 높은 블로킹 벽을 세웠다.
수비가 됐을 때 곽명우와 공격수들의 호흡도 안정적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곽명우와 강정민이 출격했다. 이민규는 지난달 무릎 쪽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 중이다.
오기노 감독은 선수들에게 ‘도전 의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차지환은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경기를 하면서도 도전을 하지 않으면 늘지 않는다고 말해주셨다. 블로킹에 걸리거나 범실이 나와도 스킬적인 부분이 더 잘나왔다면 잘했다고 박수를 쳐주신다. 이러한 도전들이 쌓이다 보니 기량도 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공격을 할 때도 어떤 코스로 때려야 할지 디테일하게 알려주신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격 플레이는 중요하다. 상대 공격에 대한 수비를 성공시킨 뒤 랠리 매듭을 짓지 못하면 반대로 반격을 당할 수밖에 없다. 그 하나 차이로 승패가 엇갈리기도 한다. OK금융그룹도 블로킹과 디그 강화에 초점을 맞췄고, 그대로 장점인 공격력을 극대화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사진_구미/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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