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보여준 김광국, ‘7연패’ 한국전력 소방수 되어줄까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1-13 02: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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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서영욱 기자] 이적 후 첫 경기에서 긍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김광국은 한국전력을 구할 수 있을까. 


한국전력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도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면서 개막 7연패에 빠졌다.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패한 경기였지만 희망도 봤다. 지난 10일 트레이드로 합류한 후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온 세터 김광국이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경기 전 김광국을 선발로 예고했다. 장병철 감독은 “경기 감각은 떨어져 있을 수 있지만 경기 운영에서 기대한다”라며 “김광국이 투입되면 속공도 조금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김광국 선발 이유를 설명했다.

김광국은 장병철 감독이 기대한 바를 플레이로 보여줬다. 12일 우리카드전에서 한국전력이 시도한 속공은 16회였고 그중 11번 득점을 올렸다. 성공률은 68.75%로 나쁘지 않았고 전체 공격에서 속공 점유율도 올 시즌 한국전력이 치른 일곱 경기 중 가장 높았다.

속공을 섞어주면서 러셀과 박철우도 이전보다 블로커 세 명을 상대하는 빈도가 줄었다. 12일 경기에서 한국전력 공격수가 블로커 세 명을 두고 시도한 공격은 12번이었다. 3세트까지 치른 11월 5일 우리카드전(9회) 다음으로 적은 기록이었다. 이전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환경에서 공격할 수 있었던 셈이다.

물론 공격수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기에 타이밍이 안 맞는 장면도 종종 나왔다.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나쁘지 않은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는 건 긍정적으로 볼만한 요소였다.



경기 후 장병철 감독도 김광국 경기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병철 감독은 “광국이가 오면서 안정감을 찾는 것 같다. 합이 안 맞는 장면도 있었지만 1라운드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 같아 좋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국이가 속공도 괜찮은 편이다. 시간을 두고 합을 맞추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이 개막 7연패에 빠진 데에는 러셀이 1라운드 중반까지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수준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한 이유도 있었지만 불안한 세터진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한국전력은 세 선수를 삼성화재로 보내고 과감하게 베테랑 세터인 김광국을 영입한 것이다. 그리고 김광국은 이제 첫 경기긴 하지만 희망적인 면을 보여줬다.

시즌 개막과 함께 긴 연패에 빠진 한국전력은 아직 첫 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2020년에만 두 차례 팀을 바꾼 김광국은 한국전력 소방수가 될 수 있을까. 한국전력은 15일 대한항공을 상대로 다시 한번 첫 승에 도전한다.

 

 

사진=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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