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리뷰②] 개인기록 TOP 5로 돌아보는 남자부 1라운드, 케이타-진상헌 눈도장
-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11-11 02:10:06
[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무관중으로 시작한 2020-2021 V-리그 남자브 1라운드 일정이 지난 10일 팬들의 응원 속에 마무리됐다. 각 팀은 여섯 경기씩을 치르며 상대 전력 탐색을 모두 마쳤다.
1라운드 남자부 순위
1위 OK금융그룹(6승, 승점 15)
2위 KB손해보험(5승 1패, 승점 13)
3위 대한항공(4승 2패, 승점 12)
4위 현대캐피탈(3승 3패, 승점 4)
5위 우리카드(2승 4패, 승점 8)
6위 삼성화재(1승 5패, 승점 5)
7위 한국전력(6패, 승점 2)
시즌 전 모두의 예상을 깬 두 팀이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OK금융그룹은 창단 첫 1라운드 전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019-2020시즌 마지막 세 경기 승리와 더불어 9연승이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전승’과 ‘1위’를 두고 만난 KB손해보험이었다. 서브와 조직력을 앞세워 케이타의 고공폭격을 무력화했고, KB손해보험은 시즌 첫 패를 기록, 2위로 물러났다.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삼성화재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1승을 거뒀던 것과 달리 전패를 떠안으며 7위로 출발이 불안했다.
1라운드를 마친 시점, 각 선수의 개인 기록 TOP 5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득점, 공격종합(공격 성공률), 속공과 블로킹, 서브 그리고 리시브와 디그까지. 어떤 선수들이 활약을 펼치며 순위에 올랐을까.
(모든 기록은 10일 경기종료 기준)
득점
1위 케이타(KB손해보험) 6경기 26세트, 249점
2위 바르텍(삼성화재) 6경기 27세트, 189점
3위 다우디(현대캐피탈) 6경기 26세트, 172점
4위 펠리페(OK금융그룹) 6경기 27세트 167점
5위 나경복(우리카드) 6경기 23세트 143점
공격종합(공격 성공률)
1위 정지석(대한항공) 6경기 25세트, 58.00%
2위 케이타(KB손해보험) 6경기 26세트 55.99%
3위 다우디(현대캐피탈) 6경기 26세트, 54.21%
4위 송명근(OK금융그룹) 6경기 27세트 53.70%
5위 박철우(한국전력) 6경기 24세트 53.50%
가장 돋보였던 선수를 꼽으라 한다면 단연 KB손해보험 케이타다. 경기당 평균 41.5점이다. 1라운드에만 249점을 기록, 2위 바르텍과 60점이나 차이가 난다. 프로 출범 후 V-리그에 몸담았던 외국인 선수 중 1라운드 득점만 놓고 본다면 케이타가 1위다(2011-2012시즌 가빈이 222점, 2014-2015시즌 레오가 229점, 2016-2017시즌 타이스가 224점). 지난 3일 삼성화재 경기에서는 한 경기 개인 최다 54점으로 V-리그 남자부 역대 최다 득점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1위 가빈 58점, 공동 2위 레오 54점)
케이타의 위력을 앞세워 KB손해보험은 1라운드를 2위로 마무리했다. 전승엔 실패했지만 ‘만년 하위권’ KB손해보험에 날개를 달아줬다. 바르텍, 다우디는 득점 2위와 3위에 올랐다. 뒤이어 OK금융그룹에서 V-리그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펠리페가 기술과 노련함이 더해진 모습으로 4위를 기록했다. 국내 공격수 중에는 나경복이 5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시즌 아포짓스파이커로 공격 점유율이 상승, 주춤하는 외인 알렉스 몫까지 해내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주를 이룬 득점 순위와 달리 공격 종합에는 국내 선수들이 여럿 얼굴을 비춘다. 지난 시즌 1라운드에서 58.20% 수치로 1위에 올랐던 정지석은 이번에도 58.00%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케이타가 55.99%로 2위에 오른 가운데 3위는 다우디다. 지난 시즌 7위에서 4위로 점프한 OK금융그룹 송명근은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인다. 한국전력으로 새 둥지를 튼 박철우는 5위에 랭크, 만 35세 나이임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드러냈다.
속공(성공률)
1위 진상헌(OK금융그룹) 6경기 24세트, 77.55%
2위 박태환(한국전력) 6경기 23세트, 65.00%
3위 조재영(대한항공) 5경기 17세트, 64.52%
4위 김정윤(삼성화재) 6경기 23세트, 62.50%
5위 박원빈(OK금융그룹) 6경기 24세트, 60.71%
블로킹(세트당 개수)
1위 진상헌(OK금융그룹) 6경기 24세트, 1.042개(25개)
2위 박상하(삼성화재) 6경기 27세트, 0.926개(25개)
3위 김홍정(KB손해보험) 6경기 26세트, 0.808개(21개)
4위 정지석(대한항공) 6경기 25세트, 0.800개(20개)
5위 박원빈(OK금융그룹) 6경기 24세트, 0.792개(19개)
속공과 블로킹은 단골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듀오 현대캐피탈 신영석, 최민호가 아닌 다른 선수들이 랭크됐다.
대한항공을 떠나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은 미들블로커 진상헌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듯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속공과 블로킹에서 모두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민규와 속공 호흡은 지난 시즌까지 함께한 한선수 못지않다. OK금융그룹이 1라운드 전승을 차지한 데는 진상헌의 공헌도가 상당히 크다. 날개 공격수들이 포진된 총 득점 순위에서 14위를 차지, 미들블로커 중에선 독보적인 1위다.
승부처에서 터뜨리는 블로킹도 그를 빛나게 한다. 5위에 위치한 박원빈 역시 진상헌과 함께 중앙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한국전력 박태환이 지난 시즌(1위, 73.63%)에 이어 상위권에 위치했다. 컵대회에서 주전 미들블로커로 투입된 조근호의 부상으로 출전 시간을 많이 가지고 있다. 신장이 크진 않지만 공격력이 좋은 편이다. 새롭게 이름 올린 선수는 대한항공 조재영과 삼성화재 김정윤이다. 대한항공은 1라운드 초반 진지위-이수황 조합으로 나섰지만 최근 산틸리 감독은 조재영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고, 진지위와 함께 코트를 밟았다. 믿음에 보답하듯 그는 속공 3위에 올랐다. 4위 김정윤은 2018-2019시즌 수련선수로 입단했지만 컵대회부터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정지석(4위)은 10위까지 미들블로커가 점유 중인 블로킹 부문에서 바르텍(7위)과 함께 유일한 날개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 첫 경기부터 블로킹 11개를 잡으며, 개인 한 경기 최다기록과 V-리그 남자부 최다 타이기록이다. 새롭게 부임한 산틸리 감독의 새로운 블로킹 시스템 덕에 정지석뿐 아니라 팀 블로킹 개수 자체가 향상됐다. 2위 삼성화재 박상하는 블로킹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고, .지난 시즌 1위(0.957개)를 기록한 김홍정은 올해도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서브(세트당 개수, 괄호 안은 총 서브 수)
1위 러셀(한국전력) 6경기 24세트, 0.708개(17개)
2위 케이타(KB손해보험) 6경기 26세트, 0.538개(14개)
3위 정지석(대한항공) 6경기 25세트, 0.520개(13개)
4위 알렉스(우리카드) 6경기 23세트, 0.348개(8개)
5위 송명근(OK금융그룹) 6경기 27세트, 0.333개(9개)
‘범실없는 서브’는 모든 팀의 전략 중 하나다. 한국전력 러셀과 KB손해보험 케이타가 나란히 서브 1, 2위를 차지했다. 두 선수는 서브 하나로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일조한다. 특히 승부처에서 위력적인 서브는 경기 양상을 뒤집기에 충분하다. 우리카드 알렉스는 4위에 오르며 여전한 강서브를 과시 중이다. 공격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와중에 서브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3위 정지석과 5위 송명근은 팀 내 주 공격수다운 화끈함을 지닌다. 정지석은 팀 내 서브 시도(113개)가 가장 많다. 송명근(105개)은 펠리페(107개) 뒤를 잇는다. 시도 횟수보다 범실도 적은 편이다. OK금융그룹은 범실 개수가 지난 시즌보다 눈에 띄게 줄며 효율적인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
리시브 (효율)
1위 오재성(한국전력) 5경기 20세트, 54.96%
2위 박주형(현대캐피탈) 6경기 23세트, 52.42%
3위 정성현(OK금융그룹) 6경기 27세트, 52.27%
4위 황경민(삼성화재) 6경기 27세트, 52.27%
5위 여오현(현대캐피탈) 6경기 24세트, 51.58%
디그 (세트당 개수)
1위 곽승석(대한항공) 6경기 25세트, 2.480개
2위 곽동혁(KB손해보험) 6경기 26세트, 2.462개
3위 정지석(대한항공) 6경기 25세트, 2.320개
4위 오재성(한국전력) 5경기 20세트, 2.050개
5위 알렉스(우리카드) 6경기 23세트, 2.043개
오재성은 지난 시즌 도중 상무에서 전역해 팀에 합류, 16경기 61세트를 소화했다. 41.75% 리시브 효율로 팀 리시브 라인에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은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 윙스파이커 외인 러셀의 리시브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이시몬과 함께 리시브 범위를 넓게 가져가며 리시브 1위, 디그 4위로 수비의 중심에 서있다. 오재성과 함께 전역한 OK금융그룹 정성현 역시 안정감을 선보이며 팀 후방을 책임지고 있다.
현대캐피탈 박주형은 전광인의 입대로 생긴 리시브 공백을 메워야 하는 임무를 지녔다. 본래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지만 지난 시즌(43.95%)과 비교했을 때 향상된 수치를 보이며 2위에 올랐다. 우리카드로 이적한 황경민과 여오현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TOP 5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함을 과시했다.
디그 부문에서는 대한항공 곽승석-정지석이 순위권에 올랐다. 국내 윙스파이커 가운데 수비 능력이 가장 탁월한 두 선수다. 그 덕에 대한항공은 디그 1위(세트당 11.200개)에 위치해 있다. 국내 선수들이 포진된 디그 순위에서 우리카드 외인 알렉스가 5위를 기록했다. V-리그 출범 후 외인이 디그 부문에 이름 올린 경우는 2013-2014시즌 레오(10위, 1.345개), 2017-2018시즌 알렉스(8위, 1.725개), 2018-2019시즌 타이스(9위, 1.279개) 뿐이다. V-리그로 돌아온 알렉스는 2017-2018시즌보다 향상된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더스파이크DB(문복주, 유용우, 홍기웅,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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