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한 번 이기고 싶지 않냐?" 김선호 승부욕 일깨운 최태웅 감독의 한마디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1-07 01:47:08
  • 카카오톡 보내기


[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신인 1순위 김선호의 프로 적응기는 끝났다.

현대캐피탈 김선호는 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에 선발 윙스파이커로 출전해 12점, 공격 성공률 58.82%, 리시브 효율 36.84%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현대캐피탈도 대한항공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27-25, 20-25, 23-25, 27-25, 15-12)로 승리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김선호가 기록한 12점은 사실 많은 득점은 아니다. 하지만 필요한 순간마다 순도 높은 득점을 올리며 최태웅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경기 후 김선호는 "2연승을 해 기분이 좋다. 상위권인 대한항공을 잡아 더 기분이 좋다"라고 총평했다.

김선호는 4세트 26-25에서 임동혁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할 뿐만 아니라, 1세트 마지막에도 임동혁의 공격을 막아냈다.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온 절친의 공격을 모두 차단했다.

그는 "어디로 때릴 것 같은 직감이 있었다. 감독님께서 4세트에 '동혁이랑 친구인데 질 거냐고? 이기고 싶지 않냐'라고 하더라. 한 번 잡아보라고 해서 편하게 임했다"라고 말했다.

말을 이어간 김선호는 "감독님은 배구 쪽보다는 멘탈 쪽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4세트에도 범실 해도 되니까 과감하게 하라고 하셨다. 감독님의 말씀처럼 항상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인 김선호는 초반 복근 부상으로 경기를 출전하지 못했다. 동기들보다 데뷔도 조금 늦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시행착오를 조금씩 이겨내고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선호도 "초반 부상이 있어 못 뛴 게 아쉽다. 남들보다 프로 적응 시간이 늦었다. 어려웠다"라며 "지금은 그래도 공격이나 수비 모두 적응이 되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선호의 롤모델은 대한항공 곽승석이다. 이날 김선호는 롤모델 곽승석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는 "곽승석 선수는 리시브도 잘 하고 공격도 빈틈을 찾을 수 없다. 완벽한 선수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선호는 팀 동료 박경민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최태웅 감독도 "두 선수에게 신인왕을 나눠주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김선호는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끝으로 그는 "신인왕은 딱 한 번밖에 못 받으니까 한 번 받아보고 싶다. 더 열심히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