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이 꼽은 ‘게임 체인저’, 19살 신예 세터 이윤신 “세트 전체를 소화해 이겨보고 싶다”
- 여자프로배구 / 대전/김하림 기자 / 2023-12-22 06:00:35
“신인왕, 저도 가능성 있지 않을까요?”
GS칼텍스는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정관장 경기를 가졌다. 4위 IBK기업은행(9승 8패 승점 26)과 승점 차를 벌리고, 다가오는 한국도로공사와 연전을 대비하기 위해선 이날 승리가 필요했다.
1세트를 25-19로 가져온 GS칼텍스는 2세트 불안했다. 20점을 먼저 넘겼지만, 세트 후반 집중력에서 밀리면서 연속 실점을 하게 됐다. 결국 2세트를 내주고 말았고 여파는 3세트 초반까지 이어졌다. 점수가 4-7까지 벌어지자 차상현 감독은 세터에 김지원 대신 이윤신을 투입했다.
2023-2024시즌 1라운드 4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은 19살 새내기 세터다. 직전 경기까지 6경기 13세트에 출전해 김지원이 흔들릴 때 마다 들어가 경기를 조율했다. 이번 경기 역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투입됐다.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앞장섰다. 3세트 역전에 성공한 GS칼텍스는 기세를 이어가 4세트마저 가져오면서 세트스코어 3-1(25-19, 22-25, 25-23, 25-17)로 승리했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은 “윤신이가 3세트 때 들어오면서 세트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잘했다. 분위기 전화를 잘 시켜줬다. 다만 아직 어려서 언니들이 요구하는 걸 완벽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칭찬과 함께 피드백을 건넸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인터뷰실을 찾은 이윤신의 표정엔 긴장한 역력이 가득했다. 이윤신은 “고등학교 때 GS칼텍스 볼보이를 했는데, 이제는 팀의 일원으로 경기를 뛰니깐 너무 영광이고 떨린다”고 프로 경기를 뛰게 된 소감을 전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김지원이 흔들리게 되면 아시아쿼터 세터 아이리스 톨레나다(등록명 톨레나다)가 들어갔지만, 최근에는 이윤신이 들어가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윤신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한다. 점수를 한 점이라도 더 따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들어가게 되면 파이팅을 많이 하려고 한다. 공격수가 득점을 잘 낼 수 있도록 믿고 올려주려고 한다”고 들어갔을 때 다짐하는 마음가짐도 들려줬다.
올해 프로에 데뷔한 만큼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이윤신은 “백어택 토스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라이트 어택은 어느정도 적응됐는데 가운데 활용은 아직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는 상대 블로킹을 빼는 게 쉬웠다. 프로에서 토스를 하다보니깐 언니들이 잘 따라오고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점차 프로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윤신에게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이윤신은 “세트 스타팅으로 들어가게 됐을 때 세트 전체를 소화해 이겨보고 싶다. 항상 선발로 들어가면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지고 분위기가 처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신인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번 시즌 여자부 신인 중에서는 이윤신과 한국도로공사 김세빈이 가장 도드라지게 활약하고 있다. 이윤신은 “세빈이는 1순위로 프로에 왔고 계속 주전으로 뛰고 있다.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나에게도 가능성이 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사진_대전/김하림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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