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크라운 급 활약’ 삼성화재 MB안우재 “날 필요로해서 데려왔다고 생각”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12-18 01: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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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대전/강예진 기자] “데려와 주신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삼성화재는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KB손해보험에 3-0 완승을 거두고 7연패를 마무리했다. 34일 만에 첫 승을 맛봤다.

 

삼성화재는 외인 바르텍이 이탈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외인답지 않은 경기력에 바르텍과 동행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 국내선수들끼리 똘똘 뭉쳤다.

 

미들블로커 안우재는 블로킹 4개, 서브 4개를 묶어 11점을 기록했다. 후위 3개만 더해졌다면 트리플크라운이지만 미들블로커는 포지션상 올릴 수 없는 득점이었다.

 

안우재는 웃으며 “감독님께서 공격력을 많이 살려주시려 노력하신다.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임했다. 감독님이 미들블로커 출신이다 보니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피드백을 받으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2015-2016시즌 1라운드 5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포지션은 윙스파이커였다. 팀 사정상 2017-2018시즌부터 미들블로커로 포지션 변경을 단행했다. 2018-2019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 지난 11월 10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에 새 둥지를 틀었다.

 

상무에서 트레이드 소식을 접해 갑작스러웠던 안우재다. 그는 “나를 필요로 해서 트레이드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했다. 오늘 승리를 통해 조금이나마 데려온 것이유에 대해 보여준 것 같다. 감사하다. 데려와 주신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미들블로커가 아직 익숙지 않다. 안우재는 “팀마다 요구하는 색깔이 다르다. 한국전력, 상무, 삼성화재까지. 빠르게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역량으로만 따지면 아직 5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더 배워야한다”라고 답했다.

 

고희진 감독은 안우재의 가능성을 무한히 여겼다. 고 감독은 “이번 시즌을 보고 데려온 선수가 아니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영입했다. 아직 미들블로커에 대해 제대로 지도를 받아보지 못했다고 하더라. 시즌이 끝나면 하나씩 해보자고 했다. 좋은 선수로 키워보고 싶다”라고 평했다. 

 

11월 22일 제대 후 첫 경기부터 투입됐다. 이후 연패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안우재는 “삼성화재에 오고 나서 바로 경기를 뛰었다. 오늘 첫 승을 계기로 선수들끼리 더 똘똘 뭉치고, 힘을 가지고 나아갔으면 좋겠다”라며 바람을 내비쳤다.

 

팀엔 젊은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안우재도 젊은층에 속하지만 웃으며 말했다. “나도 젊은 편인데 여기 와서 보니 내 위로 다섯 명 밖에 없더라. 팀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분위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게 장점이라면 한 번 무너지면 확 무너지는 게 단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험이 쌓이면 더 단단해지고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끝으로 안우재는 “팀 컬러가 오늘 확실히 나왔다고 생각한다. 강점을 살리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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