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같은 삶'의 주인공은 신영석
-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2-08 01:40:16
[더스파이크=의정부/강예진 기자] “저에겐 한 편의 영화 같아요.”
한국전력 미들블로커 신영석은 영화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팀에서 알듯 말듯 예측하기 어려운 내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막은 파격적인 트레이드로 열렸다. 일곱 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에 몸담았던 신영석이 한국전력으로 둥지를 틀면서부터다. 당시 한국전력은 개막전부터 7연패에 빠져 있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이적과 함께 바닥에 있던 한국전력이 도약하기 시작했다. 7연패를 끊어냄과 동시에 5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11점을 쓸어 담았다. 최하위에서 탈출한 한국전력은 어느덧 봄배구를 두고 경쟁하는 팀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두고 신영석은 7일 KB손해보험과 경기 후 “오글거릴 수 있지만 나에겐 한 편의 영화와 같다. 주장직에 있다가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됐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합류했고, 승리가 필요한 팀에 왔다”라고 돌아봤다.
5연승 이후 잠시 주춤했던 상황에서 스스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신영석은 경기 시작 전 몸푸는 루틴에 변화를 줬다. 마지막 순서로 했던 서브 연습을 처음으로 앞당겼다. 컨디션을 확인하기에 수월했고, 이미지트레이닝을 통해 경기에 몰입하고자 했다.
주인공보다는 조연을 자처했다. 신영석은 "부진하다 보니 서브에 자신감을 잃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다. 서브득점이 나면 좋지만 나의 서브 차례 때 연속 점수가 나거나 다이렉트 득점 등의 기회를 만들어 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시련을 겪은 만큼 성장하고 있는 한국전력이다. 신영석은 “최하위에 있다가 플레이오프에 대해 말하고 있으니 이번 시즌은 우리가 주인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영화는 여전히 상영 중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7일 2위 KB손해보험을 잡고 승점 3점을 챙기며 4위 우리카드와 간격을 3점으로 좁혔다. 앞으로의 내용 구성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해피엔딩을 꿈꾸는 신영석이다. 그는 “코보컵 때 아무도 한국전력의 우승을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겨냈다. 지금도 이겨낼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현대캐피탈에 있었을 때도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았지만 기적처럼 우승한 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말을 이어간 신영석은 “한국전력이 이대로 시즌을 마칠 것 같진 않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자신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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