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집해제’ OK저축은행 부용찬 “달라진 건 간절해진 마음”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09-30 01: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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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강예진 기자] “배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간절해졌다.”

 

OK저축은행 부용찬(31)이 돌아왔다. 그는 2018-2019 정규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2019년 2월 18일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했다. 약 1년 7개월의 복무를 마친 그는 지난 9월 22일 소집 해제됐다. 

 

부용찬은 팁 합류 후 연습경기를 차례로 소화하며 정규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만난 부용찬은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빨리 적응하려고 애썼다. 그러면서 점차 즐겼던 것 같다”라며 코트에 선 소감을 전했다. 

 

훈련 환경이 마련된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아닌 이상 입대한 선수들은 몸 관리가 쉽지 않다. 부용찬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집과 체육관 거리가 가깝지 않아 운동하는 게 원활하진 않았다”라고 말하면서 “그래도 빠르게 복귀하려면 관리를 해야 했다. 제대 6개월을 남겨두고는 쪘던 살을 뺐다. 체력관리를 하면서 몸을 유지하려 애썼다”라고 말했다.

 

만 30세. 부용찬은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입대했다. 제대 후 팀 내 고참 축에 속한 부용찬은 “입대 전에는 형들이 많았다. 지금은 위로 두 명밖에 없다. 어린 선수들이 나를 어려워하는 걸 보면 ‘나이를 먹었구나’라는 게 실감 난다”라며 웃었다.

 

입대 전과 후 팀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당시 석진욱 수석코치가 감독직에 올랐다. 부용찬은 “코치님이었을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다.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시려고 장난을 많이 치신다”라며 이야기했다.

 

부용찬은 배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그는 “배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조금 더 간절해진 느낌이다. 예전에는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렸다면, 지금은 배구를 즐기면서도 신중해진 기분이 든다”라고 밝혔다. 

 

‘부용찬’하면 ‘몸 날린 허슬플레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서브 리시브보다는 디그 상황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입대 전 그는 2016-2017시즌 디그 2위, 2017-2018시즌 디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용찬은 “아무래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야간 훈련을 빠짐없이 소화한다. 바뀐 공인구와 친해지려 노력 중이다. 확실히 탄력이 더 생긴 듯하다. 많이 만져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부용찬은 팬들에게 하고픈 말을 이어갔다. 그는 “상근으로 근무하면서 직관도 가보고 중계도 챙겨 봤다. 관중석에서 선수들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어떤 것인지 느꼈다. 소통을 많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선수가 되려 한다”라며 미소지었다.

 

사진=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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