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에게 딱 맞는 옷, 아포짓스파이커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12-28 01: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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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알렉스가 딱 맞는 옷을 입고 훨훨 날았다.

 

우리카드는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3라운드 맞대결에서 대한항공을 3-2로 꺾고 6연승을 저지했다. 

 

중심엔 단연 아포짓스파이커 알렉스가 자리했다. 이날 알렉스는 올 시즌 최다 41점으로 개인 기록을 갈아치웠다, 블로킹 2개, 서브 4개로 만능 활약을 펼쳤다.

 

알렉스의 원래 포지션은 윙스파이커, 2017-2018시즌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V-리그에 첫발을 내딛은 그는 2018-2019시즌도 함께하는가 했으나 부상으로 중도 교체됐다. 그리고 이번 시즌 신영철 감독의 선택을 받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신영철 감독은 나경복을 아포짓자리에, 알렉스를 윙스파이커로 활용하고자 했다. 하지만 시작이 삐걱댔다. 리시브와 공격을 동시에 하기엔 타이밍이 다소 어긋났다. 비시즌 허벅지 부상도 발목을 잡았다.

 

공격에서 힘쓰지 못했다. 리시브 효울 또한 저조했다. 30%대를 웃돌았다. 성공률은 높으면 65.91%로 치솟았다가 낮아질 땐 31.25%까지 낮아지며 롤러코스터를 그렸다.

 

시발점은 지난 11월 24일. 나경복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이탈했다. 3주가량 회복이 필요한 상황에서 알렉스가 아포짓스파이커로 변신했다.

 

성공적이었다. 적응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순조로웠다. 이를 두고 신영철 감독은 “폴란드에서는 높게 공을 때리는 타이밍과 리듬이 한국에서 맞지 않았다. 아포짓 자리로 가면 윙 자리보단 빠르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팀에 플러스가 됐다. 공격 리듬이 서브에도 영향을 미쳤다. 매 경기 위력적인 서브로 상대를 흔들어 놓는다. 아포짓 자리로 이동하고 치른 9경기 중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을 두 번이나 갈아치우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이어감과 동시에 3위 OK금융그룹(32점)과 격차를 2점차(30점)로 좁혔다. 신영철 감독은 “5라운드 중후반쯤이 되면 윤곽이 드러날 듯하다”라고 말했다.

 

알렉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사소한 범실을 줄인다면 최고의 팀 중 하나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관건은 윙스파이커로 돌아간 나경복이 안정감을 되찾아야 한다. 복귀 후 첫 경기는 무사히 신고식을 치렀다(13점, 공격 성공률 62.5%). 이후 세 경기 공격 성공률은 32.62%다. 알렉스의 짐을 덜어줄 필요가 다분하다.

 

사진_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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