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만 반짝?’ 이민규 “악순환 반복하지 않고 싶어요”

남자프로배구 / 김예솔 / 2020-11-11 01: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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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안산/김예솔 기자] 6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OK금융그룹이지만 이민규는 고민이 많다.

OK금융그룹은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23, 25-20, 25-18)로 승리했다. 첫 세트 케이타의 공격에 당황하는 모습이었지만 끈질기게 따라 잡으며 뒷심을 발휘했다. 


6연승을 이어간 OK금융그룹이다. 창단 후 첫 라운드 전승이다. 이민규는 계속해서 선발 세터로 나서며 팀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민규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이민규는 “1라운드 전승, 좋지만 걱정도 많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내보였다.

이유는 있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두 시즌도 1라운드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민규는 “1라운드 성적이 좋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연패가 많았다. 한번 고꾸라지고 부상 선수가 나오자 너무 힘들었다. 악순환이 반복될까 계속해서 걱정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두 팀의 경기 운영 차이가 드러났다. 케이타가 공격 비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KB손해보험과 달리 OK저축은행은 중앙 속공수들을 활용해 양 날개의 부담감을 줄여줬다. 3, 4세트에는 이민규와 진상헌의 찰떡호흡이 빛났다.

이민규는 “공을 올릴 때 공격수들이 때려줬으면 하는 코스가 있는데 (진)상헌이 형이 그곳으로 잘 때려준다. 리시브가 잘 안 돼도 올리면 처리해주니 마음이 편하다. 형 덕분에 내가 날개를 달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진상헌과 펠리페가 어린 선수들에 많은 조언을 해주고 어린 선수들은 이를 수용한다. 이민규는 “팀의 균형이 맞았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거나 우리가 집중을 못 할 때 조언을 해준다. 2세트 끌려가면서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때 상헌이 형이 우리가 더 간절하다는 말을 해줬다. 그 말이 역전의 시작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간 OK금융그룹은 강력한 서브만큼이나 잦은 서브 범실이 아쉬웠지만 이날은 적은 범실과 함께 강서브로 상대를 완전히 흔드는 데 성공했다. 석진욱 감독이 원했던 모습이었다. 이민규는 “강한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무리해서 강서브만을 고집하면 개인 성적은 좋을지 몰라도 범실이 많아진다. 우리의 범실을 줄여야 상대 범실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명근이도 조절하면서 효율적으로 서브를 때리더라. 우리의 강점이 잘 나온 경기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민규는 “마음 같아서는 항상 이기고 싶다. 그런데 중요한 건 준비한 부분을 경기에서 모두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야 안 풀려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아무것도 못 해보고 지기 싫다. 과정에 더 집중하겠다”라는 다짐을 남겼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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