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순간 발휘된 ‘허-전 듀오’의 스타성, 현대캐피탈의 승리를 이끌다
-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김희수 / 2023-11-09 01:29:53
진정한 슈퍼스타는 위기에서 빛을 발하는 법이다. 허수봉과 전광인은 역시 슈퍼스타였다.
현대캐피탈이 8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2(25-23, 23-25, 25-20, 20-25, 15-10)로 꺾고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1라운드를 1승 5패로 마무리한 현대캐피탈은 본격적인 반등을 노릴 수 있는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셧아웃으로 가볍게 승리를 거뒀던 지난 경기와는 달리 이날 경기는 5세트를 향했다. 더군다나 4세트를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완패한 현대캐피탈로서는 5세트에 더 큰 부담을 안고 임할 수밖에 없었다.
5세트는 양 팀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벌이며 반환점을 돌았다. 리우 훙민과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는 블로킹을 주고받았고, 원 포인트 서버 이시우와 배상진은 나란히 서브 범실로 물러났다. 그렇게 점수판에는 9-9라는 점수가 기록됐다.
9-9에서 서브 라인에 선 선수는 허수봉이었다. 이날 허수봉은 잦은 범실로 고전하며 좋지 않은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허수봉은 역시 슈퍼스타였다. 리우 훙민의 리시브를 완벽하게 무너뜨리는 강서브로 팀의 10점 선착을 이끌었다.
곧이어 전광인도 자신의 스타성을 드러냈다. 상대의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백어택을 깔끔한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코트를 휘저었다. 이날 전광인이 잡아낸 네 번째 블로킹이었다. 2점 차 리드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조금씩 승리를 향해 전진했다.
그리고 허수봉이 승리에 쐐기를 박는 또 한 번의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타겟은 리우 훙민이었고, 9-9에서의 서브 득점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의 리시브를 무너뜨리며 12-9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사실상 현대캐피탈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허수봉과 전광인의 최종 스탯은 그리 뛰어나지는 않다. 허수봉은 15점을 올렸지만 10개의 범실을 저질렀고, 공격 성공률도 40.63%에 그쳤다. 전광인 역시 10점·공격 성공률 46.15%·범실 7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두 선수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 스타성을 드러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허-전 듀오’의 5세트 활약은 왜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슈퍼스타가 필요한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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