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OVO 심판아카데미, 디테일에 초점을 두다
- 남자프로배구 / 김하림 기자 / 2021-06-15 01:14:09
[더스파이크=용인/김하림 기자] 올해 심판아카데미는 ‘기본기’에 중점을 뒀다.
2021 KOVO(한국배구연맹) 심판아카데미가 지난 5월 15일부터 진행됐다. 이론 교육이 마무리되고 5일부터는 용인 대한항공 연습체육관에서 실기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KOVO는 올해 심판아카데미에서 심판들 개개인에 초점을 뒀다. 김건태 경기운영본부장은 ‘백문이 불어 일견’이라며 경험을 강조했다. 연습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수강생들이 직접 심판을 보면서 실전 감각을 키웠다.
연습 경기 동안 코트 다각도에 태블릿 PC를 설치해 수강생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또 체육관 전광판과 연결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현역 심판들은 코트 밖에서 경기를 바라봤다. 수강생들의 판정 이후 바로 피드백 해주며 도왔다. 자세부터 타이밍까지 디테일 하나하나 놓치지 않았다. 또한 경기 동안 있었던 행동들을 노트에 빠짐없이 기록하면서 매 세트 직후 함께 모여 공유했다.
이번 심판아카데미에 참가한 수강생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용동국, 조철희, 엄경섭 심판 모두 프로선수로 생활하다가 은퇴 이후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_ 왼쪽부터 용동국, 조철희, 엄경섭 심판
용동국 심판 경우 심판 활동을 하다 군 전역 후 다시 돌아왔다. 그는 “2년 전에는 큰 틀 안에서만 진행했다면 올해는 디테일 하나하나를 확인한다. 또 룰에 대한 가이드북도 세세하게 있다. 과거와 달리 더 많이 배우고 느끼는 것도 많다”라고 이전과 차이점을 언급했다.
코트에 선수가 아닌 심판의 입장으로 서게 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경기를 바라볼 수 있었다. 조철희 심판은 “선수 시절 때는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심판의 시그널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런데 몸소 경험해보니까 자세 하나하나 신경 쓸 것이 많다. 또 눈빛 하나에 분위기가 바뀐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라고 답했다.
엄경섭 심판은 “아카데미를 통해 직접 판정을 내릴 때 일반적인 판정이 아닌 돌발적인 상황이나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대처하는데 어려웠다”라고 덧붙였다.
배울 수 있었던 부분에 대해선 세 명 모두 룰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고 입 모아 말했다. 이전에는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던 규정들을 세세하게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용동국 심판은 “나의 시그널 하나에 팀들의 승패가 좌지우지될 때가 있다. 선수 시절에는 경기에 나설 때 긴장이 앞섰다면 지금은 집중을 하게 된다”라고 이전과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끝으로 그들은 “언젠가는 우리들의 시대가 올 것 같다. 김건태 본부장님 다음으로 최재효 심판 세대로 내려온 지금, 또 언젠가는 저희 세대로 오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하고자 마음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마음가짐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용인/최이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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